김상혁 뺑소니 피해자 2명 잇따라 사과방문

중앙일보

입력

▶ 뺑소니 및 음주운전 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수 김상혁이 14일 오후 8시15분, 서울 마천동 서울정형외과에 입원 중인 첫번째 피해자 인 크레도스 운전자 이모씨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병실로 들어가고 있다.

▶ 김상혁이 14일 오후 6시25분 서울 정릉동 정광민정형외과에 입원한 피해자인 택시 운전기사 이모씨를 14일 오후 6시25분에 방문, 사과를 하고 있다.

음주 뺑소니 교통사고 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상혁이 피해자를 잇따라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상혁은 14일 오후 6시25분 서울 정릉동 정광민정형외과에 입원중인 사고 피해자 택시운전사 이 모씨(42)를 사과 방문한 데 이어, 다시 오후 8시15분 마천동의 서울정형외과를 찾아 크레도스 운전자 이 모씨(31)를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크레도스 운전자 이씨의 병실을 방문한 김상혁은 약 15분간 대화를 나누며 사고를 일으킨 후 달아나려했던 경위와 그간의 경황을 설명하고 용서를 구했다.

이씨는 "김상혁이 그동안 경황이 없어 방문하지 못했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사고를 일으키고 도망가려 했던 이유와 그동안 왜 방문하지 못했는지를 설명했다"고 김상혁과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이씨는 "접촉 사고는 이해할 수 있었고, 연예인이라서 자리를 피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한다. 그러나 앞을 가로막았는데도 그냥 치고 지나간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더라"며 "질문을 하니까 나를 봤지만 너무 당황해서 도망가고 싶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상혁의 방문으로 심경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사고를 생각하면 자꾸 화가 나고, 막상 (김상혁의) 얼굴을 보면 안쓰럽고 불쌍하게 느껴진다"며 복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합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씨는 "합의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지금은 생각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어디 부러진 것도 아니니 우선 치료를 받으면서 김상혁의 태도를 보고 용서해 줄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상혁은 이날 오후 6시25분 서울 정릉동 정광민정형외과에 입원중인 두번째 피해자인 택시운전기사 이모씨를 먼저 사과 방문했다.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병실에 들어선 김상혁은 "잘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씨의 냉담한 반응에도 계속 고개를 숙인 채 사과의 말을 되풀이한 김상혁은 "그만 가라. 내가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느냐"는 이씨의 말에 "뭘 바라고 온 것이 아닙니다. 단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왔습니다"라며 담담히 답했다.

김상혁은 "병실의 다른 환자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택시운전기사 이씨의 말에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한 뒤 병실의 다른 환자들에게도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한 뒤 자리를 떴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이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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