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딸 위해 종교 사이언톨로지 포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딸 수리 크루즈를 위해 자신의 종교인 사이언톨로지를 포기했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라이프는 “배우 톰 크루즈가 딸 수리 크루즈를 위해 사이언톨로지를 포기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톰 크루즈의 한 측근은 “최근 전화 통화에서 수리 크루즈가 현재 배우고 있는 발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아빠한테 이야기했는데, 톰 크루즈는 자신이 딸의 발레 공연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매우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사이언톨로지는 톰 크루즈가 수리 크루즈와 전 부인인 케이티 홈즈와 가깝게 지내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딸을 직접 보고 키울 수 있는 아빠로서의 삶과 딸을 위해 종교를 포기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톰 크루즈는 생일과 학교 행사 등 딸이 자라면서 겪는 모든 일들에 관심이 매우 많은 데도 전화 통화만으로는 점점 사이가 멀어져 가는 것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톨로지는 미국의 공상과학 소설가 론 하버드가 1954년 창시한 신흥 종교다. 인간은 영적 존재라고 믿으며,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와 윤회를 믿는다. 과학적이고 심령학적인 8단계의 과정을 거쳐 영혼을 맑게 하면(clear) 영적 상처가 치유돼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에서는 93년 정식 종교로 인정받았지만 영국·독일·캐나다 등에선 종교 단체로 등록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사이언톨로지는 할리우드 인사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부에서는 ‘할리우드교(敎)’라고까지 부른다. 사이언톨로지 측은 배우·감독·스태프 등 할리우드 관련 인사의 45%가 신도라고 주장한다. 교리도 할리우드 인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테라피를 통해 개인의 영혼과 운명에 힘을 불어넣는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스스로 특별하다고 여기는 할리우드 인사들의 성향과 궁합이 맞는다.

톰 크루즈는 이 종교에 2005년 약 3600억원을 기부했고 매년 10억원 이상씩을 내는 열혈 신도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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