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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이어 … 딸 첼시도 ‘분당 120만원’ 강연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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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미국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한 번에 2억원을 웃도는 ‘억대 강연’으로 비난을 자초한 데 이어 외동딸인 첼시 클린턴도 ‘분당 120만원짜리’ 고액 강연을 한 게 드러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주리대는 지난해 2월 교내 여성 명예의 전당 개관식의 강연자로 클린턴 전 장관을 접촉했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 측이 27만5000달러(3억여원)의 거액을 요구하자 대안으로 딸인 첼시를 낙점했다. 첼시는 6만 5000달러(7000여만원)를 받고 강연에 나섰다.

 WP가 입수한 대학 측의 e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4일 첼시의 강연은 연설 10분, 질의응답 20분, 참석 귀빈들과의 사진 촬영 30분 등 총 1시간이었다. 학교 측은 첼시 외에 여성운동가, 유명 여성 방송인 등도 연설자로 검토했는데 이들은 모두 첼시보다 강연료가 저렴했다. 지난 5월 군사분계선을 북에서 남으로 넘어왔던 국제적인 여성 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3만 달러(3300여만원)였다. 그럼에도 대학은 첼시를 선택했다. WP가 인용한 e메일에 따르면 대학 관계자는 “첼시가 적격이었다. 지역 사회에 환상적인 신바람을 일으켰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첼시는 부모가 유명하다는 점 외에는 사회적 공로도, 개인적 이력도 없어 논란이 된다. 보수 성향의 잡지인 ‘내셔널 리뷰’는 “1분에 1083달러(120여만원) 짜리 강연”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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