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주루 실수가 부른 롯데의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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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은 롯데의 편이었다. 롯데가 상대 실책을 이끌어낸 주루미스에 힘입어 NC를 꺾었다.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NC전은 초반부터 팽팽했다. 롯데는 1회 초 톱타자 아두치의 안타와 2루 도루, 김문호의 외야 뜬공과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NC는 2회 말 테임즈의 한 방으로 만회했다. 테임즈는 롯데 선발 레일리의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만들었다. 시즌 23호 홈런. 중반부터는 투수전이 이어졌다. 두 팀은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NC 선발 이태양은 6이닝 1실점, 레일리는 7과3분의2이닝 3실점(1자책)했다.

먼저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건 롯데였다. 8회 초 선두타자 손용석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아두치의 내야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종운 감독은 대주자 김대륙을 기용했고, 김문호가 중전안타를 때려 김대륙을 불러들였다. NC도 8회 말 반격을 했다. 1사 뒤 김성욱이 유격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2사 뒤 테임즈가 우전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롯데 마무리 이성민을 상대한 이호준은 테임즈의 2루 도루 이후 우익수 오른쪽 방면 안타를 때려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9회 다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오윤석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우민이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안중열은 변화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때렸고, 오윤석은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다. 중견수 이종욱의 송구는 정확하게 홈까지 날아왔지만 포수 김태군이 잡지 못하면서 세이프가 됐다. 3-3. 그 사이 안중열은 2루에 안착했다.

행운도 롯데에게 따랐다. 안중열은 1사 2루에서 김대륙의 투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렸다. 2루와 3루 사이에서 역전 주자가 사라질 위기. 그러나 NC 유격수 손시헌의 송구는 3루수 지석훈의 키를 넘어 더그아웃까지 들어갔다. 심판은 안전진루권을 선언했고, 안중열은 걸어서 홈을 밟았다. 4-3 역전. 8회 블론세이브를 허용했던 이성민은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았다. 지석훈·조중근·모창민을 상대로 3루땅볼-삼진-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매조졌다. 롯데가 극적으로 2연패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창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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