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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영씨(전 민주공화당 의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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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선대로부터의 타고난 무골기운과 청년 시절부터의 각종 스포츠로 단련된 체력, 깨끗하고 강인한 정신력의 합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80이 넘어서도 활력 넘치는 삶을 누리고 있는 비결에 대한 동산 윤치영씨(86·전 민주공화당 의장·서울 특별 시장)의 변이다.
스스로를 스포츠맨이라고 말하는 동산은 소년기부터 시작했다는 야구를 비롯, 육상·테니스·검도·당수도·태권도 등 많은 종목을 골고루 해 왔다고 한다.
특히 야구는 동경 유학생 학우회 팀의 선수로서 명성을 날릴 정도였다며『야구는 나를 강건하게 키워준 심신의 활력소였다』고 회고한다.
이와 함께 또 하나의「건강 처방」은 미 프린스턴대시절에 시작한 골프. 올해로 구력 60년을 맞는 동산은 요즘도 이틀에 한번씩 필드에 나선다. 해마다의 장수상도 물론 그의 차지다.
공해에 찌든 도심을 벗어나 자연속에서 2∼3시간에 걸쳐 18홀을 도느라면 심신이 그렇게 상쾌해질 수가 없으며 젊은 사람들과의 대화도 큰 낙이라고. 예부터 오래 산 사람들을 보면 대개가 산수가 좋은 곳에서 지낸 사람들이라며 자연과 장수를 연결시킨다.
골프장에 나가지 않는 날은 뜰에 나가 한두 시간 거니는 데 이것도 체력 유지에 큰 보탬이 된다고 한다.
그는 또 딴 생각할 틈이 없이 항상 바쁘게 사는 것도 탈 스트레스에 좋다는 신념을 갖고 산다. 그래서 정치에 몸담고 있을 때보다 지금이 더 바쁘다고 말한다.
국회의원 동우회·안중근 의사 숭모회·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 일을 비롯해 초청 강연 스케줄로 항상 바쁘게 지내며 저녁의 3∼4시간은 전공인 국제법이나 외교 관계 서적, 또는 역사책을 탐독하고 신문도 빠짐 없이 읽는 것이 습관화됐다.
음식은 체질에 맞는 것을 먹고 싶은 대로 마음껏 먹는 것이 어떤 보약보다도 낫다는 주의다.
아침엔 인절미와 계란 반숙·녹차, 점심은 밥 한 공기와 고기국과 채소류를 비교적 많이 들며 저녁엔 토스트와 과일로 가볍게 든단다.
담배는·전혀 피우지 않고 코피는 예전엔 많이 들었으나 요즘은 하루 3잔 정도 마시고 술은 기분이 내키면 포도주 1잔 정도를 든다고.
그러나 가장 귀중한 건강의 안내자는 역시 신앙이라고 강조한다. 동산은 일요일이면 그가 장로로 있는 덕수교회에 3대가 함께 나간다. 종교는 신심으로 인해 더 진실하게 해주고 걱정을 없애 줘 건강의 토대를 구축해 주며, 그 위에 육체적인 건강을 세우는 것이 올바른 건강관이라고 믿고 있다.
대대로 장수하는 집안이어서 이전엔 못 느꼈으나 요즘에 와서는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 나가면『이제 나도 늙었구나』하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며 4년전 사별한 부인 얘기로 화제를 옮긴다.
(글 신종오 기자-사진 김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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