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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비밀 사교클럽, 회원권 박탈에 격분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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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있는 클럽 33 본부. [LA타임스 캡처]

VVIP(극소수 상류층 고객)가 뿔났다.

LA타임즈는 24일(현지시간) 월트디즈니 '클럽 33'의 회원인 84세 남성 조셉 코스그로브가 월트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클럽33은 소수의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는 월트디즈니의 고급 사교클럽이다.

소송의 발단은 코스크로브의 친구가 코스크로브가 준 손님용 입장권을 자선단체 경매에 넘기면서부터다. 클럽33의 규정에 따르면 입장권을 양도하거나 판매를 금하도록 되어있다. 경매에 붙인 사실을 확인한 디즈니는 규정에 따라 코스그로브의 회원권 효력을 즉각 무효화했다. 그러자 코스크로브는 47년간 유지해 온 회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지난 22일 LA고등법원에서 열린 법정 공방에서 코스그로브 측은 디즈니의 조치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코스그로브의 변호사 코리넷은 친구가 회원권을 경매에 붙인 점을 알지 못했다는 점, 그가 디즈니에 설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회원권 효력을 만료시켰다는 점을 근거로 그는 자격 정지 무효를 주장했다.

디즈니의 대변인 수지 브라운은 “코스그로브가 회원권을 양도하거나 판매하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다. 이는 회원권을 판매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법정에서 말했다. 코스그로브 측은 디즈니 사에 법정 비용을 포함해 10만 달러(약 11억원)의 배상금을 청구한 상태다.

◆ 클럽33은? …1967년부터 이어져 오던 비밀 사교클럽

클럽 33 내부. [오렌지카운터 레지스터 캡처]

로스앤젤레스의 뉴올리언스스퀘어 중심부에 본부를 둔 클럽33은 1967년 설립됐다. 건물 내부에는 2개의 다이닝 홀과 월트 디즈니의 사진, 고풍스런 가구로 꾸며진 방이 있다. 초기에는 연예인·투자자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었지만, 일정 자격을 갖춘 일반인들에게까지 공개되었다. 클럽33의 회원이 되려면 연 1만2000달러를 내야 하는데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수년 동안 대기해야 한다. 현재 몇 명의 회원이 있는지는 비밀에 부쳐져 있다. 클럽 회원이 되면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월드 디즈니 리조트 호텔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최근 회원의 약혼자와 배우자까지만 동일한 특혜를 받도록 규정이 변경돼 회원들의 원성을 샀다.

정석원 인턴기자(광운대 신문방송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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