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름 대졸자 취업난 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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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올 여름 졸업한 대학생 중 60%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등 최근 10년 동안 가장 극심한 취업난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 대학협의회는 4일 "미국 내 주요 채용 기업들 가운데 42%가 올 여름 대학 졸업자를 지난해보다 적게 뽑겠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며 "이에 따라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3.6%포인트 줄어들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협의회는 또 "이 같은 취업난은 현재 6%대로 높아진 미국 전체의 실업률과 맞물려 당분간 해결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취업 전문기관인 몬스터사가 올 여름 대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61%의 응답자가 올해 중 취업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취업 포기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전공별 인기 취업 학과의 양상도 크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 대졸자 신규 취업에서 최고의 평균 연봉을 기록했던 화학공학.전자공학과는 여전히 1, 2위를 차지했지만, 정보통신.인터넷 산업의 발달로 최근 수년 동안 인기를 모았던 컴퓨터.경영정보(MIS).통계.정보공학 분야는 초임 수준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치학과와 심리학과도 신규 채용자 연봉이 10% 이상 떨어졌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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