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123명 태운 여객선 항내 좌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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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5시35분쯤 제주시 추자도 신양항을 출항하던 여객선 레드펄호(2862t)의 선체 밑바닥이 수중 바닥과 접촉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구조에 나섰다.

레드펄호는 오늘 오후 3시30분쯤 제주항에서 123명(선원 17명, 승객 106명)을 태우고 추자도를 경유해 완도로 항해 중이었다. 승객들은 해경 보트와 주변 어선의 도움으로 오후 7시20분쯤 모두 배에서 내려 추자도로 무사히 옮겨졌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레드펄호가 썰물 때 출항한 뒤 항구 내에서 30여m를 항해하다 수중 암초에 걸쳐 좌초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레드펄호를 운항하는 한일고속 오인생 제주본부장은 “며칠간 아무런 이상 없이 운항했는데 바닷물이 생각보다 많이 빠져 배가 걸린 것 같다”며 “내일 아침 배 밑바닥을 조사하는 등 사고 원인을 확실히 밝혀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부터 제주항에서 신양항을 경유해 완도항으로 향하는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레드펄호는 여객 정원 365명과 차량 69대를 싣고 19노트로 항해할 수 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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