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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내 호바트 초교 교사 조사중…수업중 부적절한 소설 낭독한 게 원인

미주중앙

입력

교실에서 마크 트웨인의 소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학생들에게 읽어줬다는 이유로 교사가 교실에서 쫓겨나고 교육구의 조사를 받는 황당한 일이 발생해 결과가 주목된다.

바로 한인타운에 위치한 호바트불러바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라페 에스키트 교사로,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교사다. 각종 저서의 저자에 여러차례 우수 교사상을 받은 그가 받고 있는 혐의는 당시 읽어준 소설 내용이 부적절했다는 것.

에스키트 교사가 당시 학생들에게 읽어준 내용은 가짜 왕과 공작이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벌이는 사기극 내용의 일부로, 왕이 나체로 온 몸을 색색으로 칠한 채 등장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현재 에스키트 교사는 LA통합교육구(LAUSD)의 지시로 3개월 째 학교 출근도 금지당한 채 집에만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그가 학생들과 준비했던 12개의 세익스피어 연극 스케줄도 줄줄이 취소돼 해당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착찹해 하고 있다.

LA타임스와 인터뷰를 가진 학부모 애니 한씨는 "엄청난 충격이다. 내가 아는 그의 5학년생 학생들은 매일 울었다. 학생들은 담임선생님도 없이 졸업했다"며 "에스키트 선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아이를 내년에 이 학교에 다시 보낼 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LAUSD은 에스키트 교사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당시 행동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다는데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교사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교사노조측은 "3개월이 넘게 교실에서 가르치지 못하게 하는 건 사실상 교사를 감옥에 가둔 것과 마찬가지"라며 "당장 에스키트 교사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구측은 "조사를 서두를 생각은 없다"며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8월 안에는 결과를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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