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니버시아드 … 북한, 돌연 불참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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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다음달 3일 개막하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가 악재를 만났다. 북한이 불참을 결정했고, 일부 국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이유로 선수단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겸 U대회 조직위원장은 22일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 오후 6시31분에 북한이 대회 참가가 어렵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은 불참 사유로 ▶유엔 인권기구 서울사무소 개소 ▶남측의 군사대결 추구 등을 꼽았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R)가 북한 인권을 감시하기 위해 여는 서울사무소는 23일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개소한다. 윤 시장은 “북한의 결정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하며 열린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북한의 참가를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3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제출한 대회 참가신청서를 통해 6개 개인종목(육상·탁구·유도·다이빙·기계체조·리듬체조)과 2개 단체종목(여자축구·핸드볼)에 선수 75명과 임원 33명 등 108명의 선수단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4월엔 광주에서 열린 대표단장 사전회의까지 참석했다. 응원단 파견 및 백두산 성화 채화 가능성까지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무산됐다. 북한이 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조추첨을 끝낸 핸드볼·여자축구 등 단체종목 대진을 다시 짜야 하는 등 혼선이 불가피해졌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방한 무산에 따른 마케팅 차질도 우려된다.

 한편 여자 리듬체조 세계랭킹 1위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은 메르스 감염 우려로 U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마문은 21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러피언 게임 후프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메르스 감염 우려로 U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러시아 기계체조팀도 U대회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홍콩 또한 메르스 우려로 체조·조정 등 6개 종목 27명이 불참해 선수단 규모가 93명에서 66명으로 줄었다.

전수진·송지훈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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