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장벽 뚫는 구상무역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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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로 개발도상국가들이 수입을 하더라도 국제수지개선을 위해 그들의 원자재 등을 사달라고 요구, 구상무역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독자적인 수출능력이 없는 중소기업의 수출창구기능을 맡고있는 무역진흥공사 (KOTRA)의 고려무역은 내년2월 동구로부터 건조마늘 1백40t(23만달러 어치)을 수입하는 대신 연내에 폴리에스터 조제트를, 내년2월 폴리에스터 개버딘을 수출하는 내용의 계약을 하고 신용장(LC)을 개설했다.
정부는 또 작년 말부터 추진해오던 아르헨티나의 삶은 고기 1백t(26만달러 어치)과 한국산 강판 2백66t의 구상무역무역도 지난 11월중 매듭지어 양국이 LC를 개설함으로써 연내에 선적을 끝내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여름에도 필리핀에서 바나나 7천t(3백50만달러 어치)을 수입하는 대신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을 대응 수출한바 있다.
정부는 또 영국으로부터 촉매촉진제 S859신품 8만1천3백25t(4백23만달러 어치)을 들여오고 우리나라는 촉매촉진제 S829노후품 7만2천5백t(2백30만달러 어치)을 수출하는 연계무역계약을 체결, 연내에 거래를 끝낼 생각이다.
이같은 대응무역, 연계무역 또는 구상무역이 늘어나는 이유는 개도국쪽에서는 그들이 생산하는 품목을 팔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수지도 개선하는 동시에 선진국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려는 것이며 선진국쪽에서는 주요 원자재 공급선을 확보하고 국제수지악화국가에 대해 판매기회를 주려는 것 등의 이유 때문으로 진단된다.
세계 구상무역교역량은 지난 76년만 해도 전체 교역량의 2%에 불과했으나 82년에는 1조9천7백억달러의 전체 교역량중 구상무역교역량이 5천9백억 달러로 30%에 이르렀으며 88년이면 40%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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