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카드뮴 농도 높은 가임기 여성 자궁근종 등 2~4배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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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카드뮴 농도 높은 가임기 여성 자궁근종 등 2~4배 발생

혈액 속에 유해 중금속인 카드뮴(Cd) 농도가 높은 여성은 자궁근종과 자궁내막 용종 등의 발생률도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5일 환경부는 서울 마포·양천·강서 지역의 가임기 여성(30~49세) 307명을 대상으로 혈액 속 중금속 농도와 여성질환 비율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혈중 카드뮴(Cd)농도가 높은 상위 10%에 속하는 여성의 경우 나머지 여성들에 비해 자궁근종은 2.5배, 자궁내막용종은 4.06배, 자궁질환은 2.6배, 에스트로겐 의존성 종양은 2.6배로 나타났다. 카드뮴은 인체 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며, 농도가 높을 경우 자궁근종이나 유방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혈중 납(Pb) 농도가 상위 10%에 드는 여성들도 나머지 여성들에 비해 자궁내막용종 유병률이 4.45배에 이르렀고, 수은(Hg) 농도가 높은 여성은 비만 진단 비율이 2.53배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전체 조사 대상자의 평균 중금속 농도는 미국이나 독일 기준보다는 낮았다. 이들 가임기 여성의 혈중 중금속 평균 농도는 납이 L당 1.4㎍(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카드뮴 1.0㎍/L, 수은 1.9㎍/L 등으로 미국의 혈중 중금속 참고 기준인 납 10㎍/L, 카드뮴 5㎍/L, 수은 5.8㎍/L 기준보다 낮았다.

중금속의 경우 주로 음식 섭취나 오염된 공기를 통해 인체로 들어오게 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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