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무인도에 풍란 대규모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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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무인도에 옮겨 심은 풍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풍란(風蘭)이 남해안 무인도에 대규모로 복원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달 초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무인도에 풍란 500개체를 옮겨 심었다고 14일 밝혔다.

일명 ‘꼬리난초’로 불리는 풍란은 바닷가 바위ㆍ나무에 붙어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7~8월 순백색 꽃 3~5개 달린다. 돌에 붙어 사는 착생란이라 화분용으로 적당하다. 이 탓에 1980~90년대 원예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멸종 위기에 몰렸다(1989년 멸종위기종 지정).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꽃핀 풍란.

지난 2012년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서 처음으로 자생지가 발견됐고, 공단은 이곳에서 채취한 종자를 증식시켜 이번 복원에 사용했다. 공단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 풍란이 우리나라 고유종임을 확인했다”며 증식에 성공한 3000개체 개체 중 500개를 원래 자생지였던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옮겨 심었다.

나머지 2500개체는 한려해상ㆍ다도해해상 국립공원 내에 풍란이 자라기 좋은 곳을 찾아 차례로 복원할 예정이다. 국립공원 내에서 멸종위기 생물을 채취하거나 훼손하면 자연공원법 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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