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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드 미사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스커드」(scud)는 영어로 『바람처럼 낱아간다』는 뜻이다.
아마 소련의 전략가들은 서방 적대국에 바람처럼 날아가는 미사일이라는 뜻으로 그런 이름을 궁리해냈는지 모른다. 하필이면 영어로 말이다.
소련은 요즘 위력(?)을 과시하는 「SS미사일」시리즈의 초기형으로 이 스커드 미사일을 개발, 65년부터 실전배치했다. 지상전투 지원용으로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다.
사정거리는 모델마다 달라 1백30km에서 4백50km사이.
요즘 북한에 배치되었다는 스커드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3백km라고한다. 휴전선 북쪽에서 발사하면 김천쯤에 닿을수 있는 거리다.
이런 사실은 일본에서 열린 한심포지엄에 참가한 미국 안보전문가인 「브레진스키」에 의해 밝혀졌다. 그의 정보축적으로 보아 틀림없는 얘기 같다.
스커드 미사일은 우선 대형 트럭에 실어 나를수 있을 정도의 규모여서 전술적 장점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미사일은 무엇보다도 핵탄두가 되어 있느냐로 그 위력을 재어 볼수 있고,발사장치며 속도도 강약을 따지는 열쇠가 된다.
오늘의 전쟁은 시간과 속도의 전쟁이다. 제 아무리 공포의 힘을 가진 미사일이지라도 그 점에서 뒤지면 소용이 없다.
영국 전략문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이제까지 「프로그 미사일」54개 정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사정거리 65km. 이런 기준으로 보면 스커드 미사일은 배증의 성능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유럽 등지에서 퍼싱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하고 있다. 사정거리 1백60km에서 7백40km사이. 스커드 미사일과 맞붙어 결코 뒤지지 않는다. 퍼싱보다 성능이 뒤지는 것으로는 랜스 미사일이 있다.
「국군의 날」여의도광장에서 공개된 우리의 어니스트 존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37km에 그친다. 90리 남짓의 거리다.
문제는 북한쪽의 스커드 미사일을 보고도 구형·구식의 미사일이라고 마음 놓고 흉을 볼수 없는 우리의 사정이다.
우리가 경제성장을 서둘러야할 이유도 이런데에 있다. 물론 북한은 경제력이 넉넉해 그런 미사일을 배치한 rut은 아니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도 스커드를 제압할수 있게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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