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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금지' 에볼라 재확산 시에라리온, WHO도 경고…백신은 왜 없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정체불명의 강력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재난을 그린 영화 ‘아웃브레이크’(1995). [중앙포토]

에볼라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재확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에볼라의 시에라리온 재확산 소식을 발표했다.

코로마 대통령은 “최근 시에라이온에서 에볼라가 재확산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북서부 캄비아와 포트 로코 지역에 3주 동안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3주 기간을 정한 것은 에볼라의 잠복기가 21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에볼라 시에라리온 재확산 위험성이 제기됨에 따라, 대통령의 이번 명령을 어기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이는 즉각 붙잡혀 감옥에 3주간 수용되게 된다.

지난 7일 시에라리온에서 15명, 기니에서 16명이 에볼라에 새로 감염됨에 따라, WHO는 최근 시에라리온과 기니에서 에볼라가 재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류가 에볼라의 존재를 확인한 지 이미 40년이 다 돼간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서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강 부근의 작은 시골병원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후 적도 주변 지역에서 20여 차례 유행하며 한 번에 몇 명에서 200명까지 인명을 뺏어가기를 반복했다.

2013년 12월 기니에서 시작한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유행’은 라이베리아·기니·시에라리온 3개국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볼라로 서아프리카에서만 1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사망자는 3900여 명에 달한다.

세계은행(WB)은 에볼라로 인해 피해국 3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12% 감소하고 서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최대 250억달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볼라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백신 제조에 뛰어들었다. 일부는 현재 임상시험 중이다. 하지만 효과가 완벽하게 검증된 백신은 아직 없다. 에볼라의 시에라리온 재확산 가능성에 따라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에볼라 출혈열은 1980년대 초 에이즈가 인류를 습격한 이래 가장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에볼라 확산 초기 사망률은 90%나 됐다. 현재까지 사망률은 40%대다. 전염률은 더하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면역바이러스(HIV)에 감염되려면 HIV입자 1만 개 정도가 몸속에 침투해야 한다. 하지만 에볼라는 단 하나의 입자만 혈류 속에 침투해도 치명적인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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