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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스프라이스 문닫는다 …8월31일 폐점

미주중앙

입력

오는 8월31일 끝으로 문을 닫는 정스프라이스센터의 모습. 정스센터는 지난 1977년 토런스에서 첫 영업을 시작했고 1980년 LA 한인타운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상진 기자

지난 40년 가까이 한인사회를 대표해 온 생활가정용품점인 정스프라이스센터(대표 육정박·이하 정스센터)가 마침내 문을 닫는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주상복합 아파트(조감도)가 들어설 전망이다.

정스프라이스센터 측은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는 8월31일을 끝으로 폐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인사회 전통의 소매점으로 자리매김해 온 정스센터가 개업 38년 만에 문을 닫는 것이다.

육정박 대표는 지난 1977년 토런스에 처음 정스센터를 열었으며 1980년 LA한인타운으로 자리를 옮겨 8가와 노먼디, 8가와 세라노를 거쳐 현 자리(7가와 윌셔 플레이스)까지 38년간 영업을 해오고 있다. 육 대표는 당초 대를 이어 정스센터의 맥을 이어가려 했으나 최근 계획을 변경했다.

그는 "지난 1971년 도미해 77년부터 정스프라이스센터를 이끌어 왔다. 문을 닫기로 결정하니 시원섭섭하다"며 "그동안 정스프라이스센터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고객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일단 문을 닫고 쉬면서 향후 계획을 생각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스프라이스센터 자리에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이다.

정스프라이스센터 건물 및 부지는 현재 아키온(Archeon) 그룹이 에스크로중이며 오는 8월 말 쯤 끝이 날 예정이다. 정확한 매매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00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 대표는 지난 1992년 초 250만 달러를 주고 부지와 건물을 매입한 바 있다.

부동산개발컨설팅회사인 아키온 그룹은 1.2에이커에 달하는 정스센터 부지에 6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180세대가 들어서게 되며 1층에는 1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소매점과 레스토랑이 문을 열게 된다. 이미 LA 시 측에 아파트 개발 관련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편, 폐업을 앞두고 정스프라이스센터는 한국산 이불 및 침구류 등 일부 제품을 세일 중에 있다. 현재 직원들은 고객에게 폐점을 알리며 한국산 이불 등을 30% 할인 중이다.

정스프라이스센터의 한 직원은 "현재는 침구류만 할인 중이지만 이번 주말부터 모든 제품을 세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세일 내용은 이번 주말 신문 광고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80년대 이민 때부터 즐겨찾던 업소인데 LA한인타운에 손 꼽히는 생활가전전문점이 사라진다니 씁쓸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성연·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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