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인 농간에 말려든 장정구 타이틀방어전|"구라모찌와 일본서 5방" 옵션 내세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가짜 도전자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된 극동프러모션이 장정구(WBC라이트플라이급챔피언)의 방어전을 놓고 일본인 매치메이커의 농간으로 곤경에 빠져있다.
장은 당초 동급 1위인 미국의 「조이·올리보」와 9월말까지 지명전으로 5차방어전을 치르게 됐었다. 그러나 전호연회장이 구속되는 등 불상사가 터져 이를 이행하지 못하자 WBC는 장의 타이틀을 박탈하겠다는 전문을 10월초순 보내왔다.
다급한 극동측의 김종수사장은 WBC총회(10월18∼20일·캐나다몬트리올)에 참석, 「호세·슐레이만」회장 및 「올리보」측과 만나 겨우 양해를 얻어냈다. 이 양해사항은 장이 오는 12월15일 부산에서 일본의 「구라모찌·다다시」(동급10위 및 일본챔피언)와 대결, 승자가 3개월이내에 「올리보」와 타이틀방어전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의 「구라모찌」와의 5차방어전을 놓고 일본의 매치메이커 「아라시따」가 돌연 옵션(이면약정)행사를 주장, 일본개최를 고집하고 있어 문제가 생긴 것이다.
장정구는 전챔피언 「라파엘·오로노」에게 옵션이 걸려 있었으나 이를 이행하지 못했었다. 이같은 과정에서 전호연회장이 구속되자 「아라시따」는 「오로노」측에 5만달러를 주고 옵션을 사들였다며 장-「구라모찌」 타이틀전의 개최권이 자기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아라시따」는 홍수환(전WBA 주니어페더급챔피언)과 박찬희(전WBC 플라이급챔피언)가 타이틀을 차지할 때에도 개입, 옵션으로 골탕을 먹인 장본인이다. 옵션이란 챔피언에게 도전할때 맺는 약정으로 도전자가 승리하는 경우 방어전에 대해 전 챔피언측이 개최장소 및 상대에 대해 결정권을 갖게 된다.
따라서 옵션을 피하기위해 돈으로 매입하는 경우가 흔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복싱시장에서 신의를 잃고 제소당하면 타이틀을 박탈당하기도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