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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졸업생을 뽑아주세요"|대학가에 「취업비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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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학가에 「취업비상」이 걸렸다. 대학마다 취업지도위원회를 구성, 각기업체의 취업정보안내책자를 발행하고 교수들은 물론 총·학장까지 대학홍보책자를 휴대한채 각 기업체를 방문, 제자들의 채용을 부탁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졸업정원제실시이후 첫입학한 84학년도 4년제대학 졸업예정자수가 83학년도에 비해 50%이상 늘어난 15만여명에 이르는 반면 각기업체의 신입사원 채용인원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거나 오히려 줄어든 1만5천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바람에 대학취업창구마다 일자리를 구하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지만 기업체의 추천의뢰서는 거의 없고 있더라도 일부 명문대의 경상계와 전자계등 특정학과에만 한정되고 있어 대학과 학과간의 취업불균형상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취업지도위원회>
건국대는 최근 각단과대 학장등 10명을 중앙위원으로 하고 학과장급이상 1백5명의 보직교수들을 위원으로 하는 취업지도위원회를 구성, 취업게시판과 상담창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면접에 대비한 특강을 실시하며 교수들의 연고회사방문을 통한 취업알선에 나서고 있다.
동국대·한양대·국민대등도 교수들로 구성된 취업지도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있다.

<기업체 방문>
서울시립대의 김판영학장은 지난10월하순부터 직접 10여개 기업체를 방문, 동교 졸업자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확대해줄것을 부탁했다.
경북대 서원섭총장은 지난여름방학에 삼성그룹등 대기업체를 방문, 취업을 부탁했고 계명대는 김태한총장과 각단과대 학장·학과장이 연고지의 기업체를 방문, 취업작전을 폈다.
제주대 현평효총장은 지방은행을 비롯, 도내30여개 기업체를 순회하며 동교졸업생의 채용을 간청했다.
연세대도 최근 학생처장명의로 각학과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학생들의 취업지도에 특별히 노력해줄것을 당부했고 각기업체의 고문·자문위원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상대·법대교수들을 통해 해당기업이 연대학생들을 많이 채용해줄것을 설득하고있다.
또 건국대는 최근 취업지도위원회 교수 50여명이 연고관계가 있는 회사들을 찾아다니며 졸업생현황을 설명하고 동교졸업자들의 채용을 부탁하고 있다.

<기업체간부 초청>
동국대는 최근 동문이 경영하는 기업체 대표 50여명을 학교로 초청한뒤 총장·보직교수 등이 칵테일파티를 열고 『모교 졸업생들의 취업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또 충남대 직업보도부는 취업전문지인 「리크루트」지 사장을 초청해 기업체의 채용계획, 최근의 유망직종 시험요령등 각종 취업정보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조선대는 삼성·현대·대우등 대기업체의 중견간부를 초청, 취업특강을 실시해 정보를 듣고 얼굴도 익혀 연고를 맺고있다.

<취업준비 책자발행>
동국대는 최근 학생생활과에서 국내 6백개업체의 회사소개와 사원선발요강, 과거 시험문제등의 자료를 수록한 2백76페이지짜리 「취업대책」이라는 책 2천9백부를 만들어 4학년학생들에게 배포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사회과학대도 취업안내책자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부했다.
또 동아대는 기업별 면접시험 질문내용을 일일이 파악, 교수들로 면접시험관을 편성해 면접훈련겸 예비시험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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