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메르스 예산 115억원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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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점이 되면 다시 이전 상태로의 복귀가 불가능하거나 훨씬 더 많은 비용의 투여가 필요하다. 전염병이 바로 그런 것이다. 우린 이번 사태 맞아 매순간 최선 다해야 하고 동시에 그런 파국적 상황 오기 전에 그것이 물량이 됐든 노력이 됐든 인력이 됐든 집중적으로 투입할 필요가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열린 서울시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집중적인 예산 투입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미국의 정치학자 키신저는 ‘위기의 순간에는 가장 담대한 방법이 때로 가장 안전하다’ 라는 말도 했다”며 시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메르스 자택격리자 지원 등에 11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66억원은 이미 집행했다. 시는 2073명의 격리자에게 10만원 상당의 생활필수품과 위생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용품 지원은 오늘 중으로 완료된다. 생활이 어려운 시민에게는 긴급생계지원도 한다.

또 시립병원 9곳과 보건소 25곳에는 메르스 관련 방문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을 분리해 진료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하철 역사 내부와 시설물 소독은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리고, 의자와 손잡이 등 승객 신체가 직접 닿는 부분은 매일 살균 소독해 메르스 예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시립병원과 보건소를 이용할 때 메르스 의심환자와 일반 이용자 간 동선이 중복되면서 시민불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확진권을 이양받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메르스 감염자로 의심되는 한 명에 대해 확진 판정을 처음으로 내렸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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