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부부십계명」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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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개화기의 부부십계명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YMCA 명예총무인 전택부씨가 지난 8일 Y고덕지구 어머니교실(l회)에서 밝힌 부부십계명은 1906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창간된 월간여성지인 「가뎡잡지」에 실렸던 것. 당시의 지도자들이 구약성서에 나온 「십계명」을 본떠 봉건시대의 잘못된 관습을 타파하는 내용을 담아 만든 이 십계명은 개화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십계명을 원문 그대로 옮겨보면-.
제1계, 남편 되는 이 밖에서 불편하던 얼굴로 집안식구를 대하지 마오.
제2계, 남편 되는 이 무단히 나가 자거나 밤늦게 돌아오지 마오.
제3계, 남편 되는 이 자녀 있는데서 그 아내 허물을 책하지 마오.
제4계, 남편 되는 이 친구의 접대로 아내를 괴롭게 하지 마오.
제5계, 남편 되는 이 의복으로 잔말 마오.
제6계, 아내 되는 이 남편의 부족한 일이 있거든 조용히 남편에게 권할 것이요, 결단코 군소리 마시오.
제7계, 아내 되는 이 물건이 핍절한 소리내기를 절조 있게 하시오.
제8계, 아내 되는 이 남편이 친구와 담화할 때 뒤에서 엿보지 마시오.
제9계, 아내 되는 이 함부로 남편에게 의복 구하기를 일삼지 마시오.
제10계, 아내 되는 이 항상 목소리를 크게 하여 역하게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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