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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국학생들 실력 월등|교포학생과 미·일 학생 학력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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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재미교포 학생들은 미국학생들보다 높은 성적과 대학진학률을 보이는 반면 재일교포학생들은 일본학생들보다 낮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한국교육학회주최로 9일 교육개발원에서 열린 84연차학술발표대회에서 이용숙 박사(교육인류학)가 『재미교포와 재일교포의 학력비교』란 주제로 발표한 내용이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거주 고교 3년 생들이 치른 한국의 대입 학력고사격인 「SAT」를 보면 66%의 한국인학생이 6백 점 이상의 좋은 성적을 보인 반면 미국학생들의 평균성적은 겨우 4백67점에 그쳤다.
국민학교 학생들도 한국인학생들의 성적이 훨씬 좋다. 미국 시카고의 2개 공립학교 3학년 미국학생들의 영어성적이 57점인 반면 한국학생은 88점의 높은 점수. 수학의 경우는 미국학생이 55점, 한국학생이 96점으로 그 차이는 더욱 심하다.
반면 재일교포 학생들의 학력은 일본학생들보다 크게 뒤떨어진다.
일본학생들의 45·8%가 대학에 진학하는 반면 재일교포 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은 26·3%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4년 제 대학에의 진학률은 12·7%에 그쳐 일본학생(29·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
이러한 대조적인 현상은 이민과정의 차이에서 오는 교육환경에서부터 비롯됐다는 이씨의 설명이다.
재미교포의 대부분은 65년 이민법 개정이후 이주한 사람들과 그 자손들로 고졸이상의 중산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재일교포는 대부분 가난하고 배우지 못했던 일제시대의 이민들과 그들의 후손들로 그 출발부터 다르다.
소속사회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이보다도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미교포들은 비록 행정관리직에서는 차별을 받고있지만 의학·공학·과학 등 전문분야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따라서 노력만 하면 사회적 지위와 높은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어 부모와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
반면 재일교포학생들의 사회진출은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인 대학졸업자 중 겨우 10%만이 일본회사에 채용되고 있어 굳이 대학교에 가려 하지 않는다는 것.
이씨는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지위로 인해 야기되는 교육의 기현상을 중시, ▲재미교포사화에서 자녀의 성적에만 관심을 쏟아 사회적 성장에 소홀히 하는 문제점과▲재일교포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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