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개구리 인공사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점차 사라져 가는 토종 개구리를 인공 사육해 자연의 품으로 되돌려 주는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2일 전북 순창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 지역주민 1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도립공원인 강천산과 구림면 월정리 계곡 등에 토종 개구리 5만여마리를 방사했다.

이들 개구리는 센터직원들이 지난 3월 주변의 산·들에서 알을 채취한 뒤 1천여평의 사육장에서 사료를 주고 물을 관리하며 직접 부화시켜 2달 이상 기른 것이다. 사육장에 매·까치를 비롯한 조류나 뱀 등이 침입해 알을 먹어 치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물도 쳤다.

개구리는 보통 2월 20∼30일께 물이 흐르지 않고 수심이 얕은 웅덩이에 알을 낳으며, 2주일 뒤 올챙이로 부화해 50여일 동안 자라 개구리가 된다. 그러나 보신용으로 무차별적으로 남획하고 맹독성 농약을 사용하게 되면서 최근에는 개체수가 90% 이상 감소한 상태이며, 특히 토종 개구리는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드물다.

순창군 관계자는 “무분별한 개구리 포획으로 인한 자연생태계의 파괴를 막고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개구리 인공사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토종 개구리 2만여마리는 사육장에서 직접 길러 봄으로써 단계별 생태를 연구하고 1백여평의 개구리 생태 학습공원을 조성해 지역의 명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