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원 간판이 두 대 걸리다니...|불고, 승려만의 전유뮬 아니다|이 각 윤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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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일 하오 부산 범각사에 또하나의 불교 조계종총무원 간판이 걸렸다.
지난달 28일의 전비상종단을이끌던 일부 소장 승려들의 서울 총무원 일시 점거사건과 맥락을 같이하는 종권다툼의 연장이다.
슬픈 오늘의 한국불교 현실은 이제 저 악몽의 조계사·개운사 총무원 (78∼79년) 으로갈라졌던 쓰라린 분규를 또다시 되풀이 하는게 아닌가.
신도들이 불문 3보의 하나인 승려들을 도양밖으로 끌어내는 지난달 28일의 조계사총무원 점거사건은 많은 국민들의 비통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 영일원총무원장체제도 이같은 신도반정이 오직 자신들을 지지한 「성원」만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한국불교 승단은 이제 불교가 승려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사찰이 승려들의 호구지책을 마련해주는 「직장」으로 방치될수 없다는 신도들의 엄숙한 자각앞에 겸허한반성의 자세를 보여야할때가 온것 같다.
불교쇄신을위한 첫째의 과제는 승려자질의 향상이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조계종등의 선종은 철저한 선문정부의 견성수행을 제도화해 정치승려들도「한생각」을 바로잡아 미세망염을 떨쳐버릴 선방안거를 의무화해야겠다.
보살십지의 경계를 닦는 선문수행과 함께 교종에서도 철저한 수행을 하도록 해야한다.
또하나의 현실적 방안은 종립대학인 동국대에 특수 불교대학원을 설치, 일부 승려들의 의식수준을 일반 상식선으로 끌어올리는 재교육을 실시하는게 바람직하다.
둘째는 승단기강을 확린하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승단 폭력과 비리를 쾌도난마하는 지도력이발휘되고 양식을 가진 원로·중진·선방수좌들의 오불관언한 태도가 지양돼 비뚤어진 승려들의 행동을 적극 비판, 견제하는 참여의자세를정립해야겠다.
세째는 신도들의 증단견제 기능이 개발되고 체계화돼야한다.
맹목적인 승려숭배의 경향이 지양되고 신도들의 조직화를 이룩,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오도된 승단풍토를 바로잡는 진정한 압력단체구실을 하는게 바람직하다.
동시에 전과자와 증속의 최소 교육과정도 거치지않은 승려들을 도태시키는 방법을 찾는것이 증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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