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문용관 감독 "모든 초점은 한일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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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든 초점은 한일전에 맞춰져 있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무기력하게 2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2차전에서 프랑스에 0-3(17-25 21-25 21-25)으로 완패했다. 전날 프랑스에 1-3으로 패한 대표팀은 2차전에서도 져 프랑스전 11연패를 기록했다. 프랑스에게 거둔 가장 최근 승리는 2011년 수원에서 열린 월드리그(3-1)다.

리시브 공략에 실패한 한국은 1세트부터 내내 프랑스에 끌려갔다. 에이스 송명근(OK저축은행)이 팀내 최다인 18점을 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프랑스는 고른 득점으로 손쉬운 경기를 펼쳤다. 앙토냉 루지에가 12득점, 어뱅 은가페 9득점, 르고프 7득점 등 고른 활약을 했다. 한국 현대캐피탈에서 뛴 케빈은 블로킹 6개를 올렸다.

문용관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2·3세트에 무릎 부상으로 정상 훈련을 전혀 소화하지 못한 주포 전광인(한국전력)까지 내보냈다. 원포인트 서브 선수로 나왔으나 전광인은 점프가 잘 안돼 특유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보여주지 못했다.

문 감독은 경기 후 "부상 전력이 많아 베스트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게 무척 안타깝다. 프랑스의 강서브를 막아내는 게 중요했는데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대표팀의 모든 초점은 일본전에 맞춰져 있다. 한국은 다음달 6·7일 체코와 맞붙은 뒤 13·14일 일본과 겨룬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해 선수들은 이번 기회에 설욕을 하겠다는 다짐이다. 신영석(국군체육부대)은 "현재 팀 전체가 준비가 덜 됐다"며 "가장 중요한 경기는 한일전이다. 그 때까지 미흡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 감독은 일본전 승리를 위해서 전광인의 빠른 복귀를 원했다. 문 감독은 "전광인이 아직 무릎 통증이 있지만 경기 감각을 익히게 하기 위해 투입했다. 다음 주부터는 재활과 기본적인 리시브 연습을 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은 빠르고 정교한 플레이 하기 때문에 전광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프트 신영수(대한항공)까지 아웃되면서 전광인이 더 중요해졌다. 문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신영수를 소속팀에 복귀시킨다. 무릎 연골이 손상됐는데 재활 도중 또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껴 소속팀으로 보내 제대로 치료받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신영수를 대신할 카드는 역시 전광인이다. 전광인이 주전으로 뛸 수 있으면 수비형 레프트를 맡기고, 송명근을 공격형 레프트로 쓸 생각이다. 전광인 카드는 여러모로 활용이 높다. 라이트 기용도 생각 중이다. 아직 몸을 다 만들지 못한 곽승석(대한항공)이 들어와 수비형 레프트를 맡으면 전광인을 서재덕과 같이 라이트로 활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계획은 선수들이 하루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릴 때 가능하다.

수원=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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