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방송사고, 불거지는 '1인 인터넷 방송'…엽기 행위 그대로 '눈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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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방송사고’. [사진 JTBC 뉴스룸]

유승준 방송사고, 불거지는 '1인 인터넷 방송'…엽기 행위 그대로 '눈살'

유승준 방송사고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논란이 끊이지 않은 1인 방송의 문제점이 재조명되고 있다.

병역기피 논란 이후 13년 만에 사죄했던 유승준은 8일 만인 27일 오전 온라인 방송 채널을 통해 또다시 입을 열었다. 1차 인터뷰의 일부 내용에 비판이 쏟아지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것은 그 내용보다도 방송 직후 벌어진 일부 제작진의 욕설 방송사고였다. 유승준이 방송을 끝낸 뒤 일부 제작진이 마이크를 켠 채 욕설이 섞인 대화를 나눈 것이다. 이로 인해 유승준은 이번 방송사고로 공연히 비난만 키우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다 보니 유승준의 방송사고 사례처럼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되기도 하고 있다. 실제로 방송 진행자, 즉 BJ들이 욕설에 폭력, 심지어 아동이나 동물을 학대하는 방송까지 내보내고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BJ는 여중생 납치 살해 사건을 따라한다며 ‘성폭행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이 됐다. 속옷을 노출하고 춤을 추는 건 기본이다. 신체 일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BJ들도 적지 않다. 약자를 상대로 학대 행위를 하는 방송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또 다른 BJ는 어린 자녀에게 맥주캔을 들려 아동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심지어 성교 행위를 재연하는 등 동물을 괴롭히는 영상도 상당수 BJ들의 소재이다. 엽기적인 행위가 여과 없이 인터넷상으로 퍼져나간다.

BJ들은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아이템을 현금화할 수 있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에 집착한다. 논란을 일으킨 일부 BJ들은 해당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업체로부터 방송 정지 조치를 당하기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면이 되면서 다시 방송에 등장하고 있다. 이런 방송을 일일이 점검해 걸러내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주대 사회학과 노명우 교수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인륜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고 통제가 되어야 하겠지만 일부 사례 때문에 장점들이 약화하는 그런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방송은 표현의 자유 안에서 얼마든지 보장받을 수 있지만 남용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는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유승준 방송사고’. [사진 JTBC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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