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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돌아온 클리블랜드, 첫 NBA 챔프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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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고향 팀 클리블랜드를 챔프전에 올린 뒤 팬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 [AP=뉴시스]

5년 만에 고향 팀으로 돌아온 미국프로농구(NBA) ‘킹’ 르브론 제임스(31·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클리블랜드를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클리블랜드는 27일 미국 오하이오주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애틀랜타 호크스를 118-88로 꺾고 4전 전승으로 8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날 23점·9리바운드·7어시스트를 기록한 제임스는 시리즈 4경기 평균 30.3점·11리바운드·9.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태어난 제임스는 2003년 고향팀 클리블랜드에 입단해 7시즌 동안 뛰었다. 하지만 2007년 챔프전에서 샌안토니오에 4전 전패를 당하는 등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제임스는 2010년 “나의 재능을 사우스 비치로 가져가겠다”며 마이애미로 전격 이적했다. 클리블랜드 팬들은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 제임스는 마이애미에서 2011년부터 4년 연속 챔프전에 올라 두 차례 우승,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2년 케빈 듀란트가 버틴 오클라호마시티, 2013년 팀 덩컨이 버틴 샌안토니오를 꺾고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소원을 이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제임스는 “클리블랜드에 첫 우승을 안기고자 하는 사명감 때문에 돌아왔다”며 고향 팀 컴백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동부 콘퍼런스 10위에 그쳤던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가세하면서 승승장구한 끝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제임스는 마이애미를 포함해 5시즌 연속 소속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1957년부터 10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보스턴 셀틱스 이후 이제까지 5년 연속 파이널 무대를 밟은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2)조차 두 차례 나눠 3년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다. 조던은 93년 잠시 “야구를 하겠다”며 외도를 해 연속 기록을 이어갈 수 없었다.

 클리블랜드 연고 프로팀들은 최근 반세기 동안 우승이 없다. 미국프로야구(MLB) 인디언스는 1948년, 미국프로풋볼(NFL) 브라운스는 1964년 우승했다. 70년 창단한 NBA의 클리블랜드도 아직 우승이 없다.

 제임스는 “오하이오주 사람들이 그동안 겪어왔던 마음고생을 잘 알고 있다. 오늘밤은 내게 정말 특별한 날”이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는 서부 콘퍼런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3승1패)-휴스턴 로케츠(1승3패) 승자와 챔프전에서 만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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