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비에 약한 '雨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파72.6천5백74m)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 속에 치러진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경기는 지난달 마스터스 이후 7주 만에 모습을 드러낸 타이거 우즈(미국.사진)에게 치명타를 가했다.

전날까지 공동 7위를 달리며 역전 우승을 노리던 우즈는 이날 버디 4개를 뽑아냈지만 대신 보기 5개에다 트리플 보기까지 범하며 4오버파 76타를 쳤다.

지난해 악천후 속에서 벌어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를 친 이후 최악의 스코어다. 우즈는 3라운드 합계 2언더파 2백14타로 공동 16위에 랭크됐다. 합계 13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선 케니 페리(미국)와는 11타 차여서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다.

지난주 콜로니얼 대회에서 우승했던 페리에 이어 리 잰슨(미국)이 두 타 차로 2위를 달리고 있고,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비제이 싱(피지).레티프 구센(남아공) 등이 공동 3위(합계 8언더파)에 랭크됐다.

최경주(33.슈페리어)는 나쁜 기상 조건에서도 잘 버텼다.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지만 순위는 전날 공동 16위에서 공동 10위(합계 3언더파)로 올라섰다.

1라운드에선 1백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56명이 이븐파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이날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11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편 '필드의 악동' 존 댈리(미국)는 14번홀(파4.3백30m)에서 드라이브샷을 3백12m나 날려 간단히 버디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해 감탄을 자아냈지만 정작 스코어는 11오버파 83타로 극히 부진했다.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 5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 트리블 보기를 범하는 등 무너질 때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 탓이었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