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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소렌스탐 '펄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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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켈로그-키블러 클래식이 열린 일리노이주 스톤브리지 골프장(파72.5천7백58m)은 마치 '어린아이들의 놀이터'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콜로니얼 골프대회에서 58년 만에 남자들과 성 대결을 펼친 뒤 여자 무대로 복귀한 소렌스탐은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손쉽게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대부분의 미들홀에선 웨지나 9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4~6번 아이언, 심지어 페어웨이 우드까지 잡아야 했던 콜로니얼 대회 때의 골프장(파70.6천4백43m)에 비해 코스 거리가 6백85m나 짧은 덕분이었다.

소렌스탐은 1일(한국시간)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합계 16언더파 1백28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전날의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의 코스 레코드를 세우더니 2라운드에서도 줄버디를 기록하며 6언더파를 추가했다. 2위 바리 매케이(스코틀랜드)와는 두타 차다.

소렌스탐은 특히 2라운드 12,13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한 뒤 기세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바로 재정비, 14번홀부터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기록 면에서도 소렌스탐은 발군이었다. 1,2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이 각각 89%나 됐다. 페어웨이를 놓친 것은 이틀간 두 차례밖에 안됐다. 1라운드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백97.5야드(약 2백71m)로 다른 선수에 비해 30~40야드 멀리 나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1언더파의 기록으로 우승했던 소렌스탐은 "나를 응원하는 많은 갤러리 앞에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로지 존스와 줄리 잉크스터(이상 미국)가 3,4위를 달리는 가운데 김미현(26.KTF)이 단독 7위(합계 7언더파), 김초롱(19)은 공동 8위(합계 6언더파)에 올라 있다.

박지은(24)과 김영(23.신세계)은 컷오프됐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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