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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BC카드 20만명 정보 홈쇼핑 업체에 넘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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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파산한 한 홈쇼핑 업체가 국민은행의 BC카드 고객 20여만명의 개인정보를 통째로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홈쇼핑 회사는 이렇게 빼낸 고객정보를 불법 카드깡 업자 등 브로커들에게 1인당 3천원씩을 받고 팔아넘기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객정보에는 고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와 전화번호는 물론 신용카드번호와 홈쇼핑에서 물건을 산 금액까지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되는 민감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이런 고객 정보를 국민은행 카드마케팅 사업부로부터 파일째로 통째 넘겨받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고객 등록정보에는 자료를 만든 주체와 제작날짜, 마지막으로 자료를 입력한 국민은행 직원 이름까지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홈쇼핑 업체는 지난해 8월까지 1년여간 국민은행과 제휴해 통신판매 업무를 담당했으며, 당시 국민은행 BC카드 고객 정보를 통째로 빼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자체적으로 조사해봤지만, 국민은행 내부 직원이 고객정보를 빼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홈쇼핑 업체가 고객 정보를 공개하겠다며 협박해 와 검찰에 고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용카드사는 보통 메일 발송 업체들에게 고객의 이름과 주소만을 파일이 아닌 인쇄된 형태로만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고객 정보가 파일째로 유출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재 기자

*** 바로잡습니다

지난 5월 31일자 7면 기사 중 "홈쇼핑 업체가 국민은행 BC카드 고객 20여만명의 정보를 통째로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은 "이 업체가 국민은행 BC카드와의 업무 제휴 중 고객 정보를 취득한 것"으로 바로잡습니다. 이 업체는 또 "이 정보를 브로커들에게 팔아넘기려 했던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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