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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해치는 勞使관계 절대 不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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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1일 "노사관계가 국가경제를 희생시키거나 경제의 경쟁력을 해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향후 1~2년 내에 전반적으로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노사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체계적이고 합리화된 방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낮 자신이 과거 즐겨 찾던 서울 효자동의 한 삼계탕 집으로 지난달 방미 때 수행했던 손길승(孫吉丞)전경련회장 등 경제계 인사 26명을 초청한 자리에서다.

盧대통령은 노타이 차림이었으며, 헤드테이블엔 孫회장과 이건희(李健熙)삼성, 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 구본무(具本茂)LG회장 등이 앉았다.

盧대통령은 또 "대화와 법은 노사관계의 갈등을 푸는 두 바퀴"라며 "대화와 법 중 어느 것을 우선하고 어느 쪽은 거의 무력화되는 형태로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차별되지 않고 함께 가져가되 그 두 가지 틀을 벗어나는 부분에는 엄정한 법과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미 직전 걱정을 많이 했으나 여러분이 미리 걱정을 해주고, 6박7일 동안 분위기를 잡아줘서 어디 가면 의견을 표현하기도 좋았고 이해를 돈독히 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특히 오른쪽 옆에 앉은 이건희 삼성 회장과의 틈이 약간 있는 것을 보고는 의전 관계자에게 "李회장님과 자리를 가깝게 해달라. 사진에 서먹하게 나면 안 되잖느냐", "(李회장과)가까이 있는 사진이 나가면 뭔가 잘 되겠구나 하고 국민이 크게 안심할 것"이라고 해 좌중에 웃음과 함께 박수가 터졌다. 오찬은 당초 예정보다 40분을 넘겨 2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참석자들 가운데선 "6~7월 노사관계가 심상치 않다. 외국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노사관계의)불법에 대해서는 필벌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워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이해성(李海成)홍보수석이 전했다.

盧대통령은 "내가 노동변호사로서 20년을 활동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다소의 의구심을 갖고 사건별로 보면 마음에 안 드는 것도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노사관계가 결코 일부에 의해 국가경제가 희생되는 그런 모습으로 진행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참석한 경제인들은 "노사정위가 임금문제까지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李埈鎔 대림그룹 회장),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면 안되지만 완전히 붕괴되는 부분에는 당연히 개입해 금융시장을 정상화해 달라"(玄在賢 동양시멘트 회장)는 제안을 내놓았다. 전경련은 이미 투자 활성화의 전제조건으로 법인세 인하를 주문해 놓은 상태다.

김영수(金榮洙)중소기협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제기하며 "대통령이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증권업협회 오호수(吳浩洙)회장은 "대국민 투자설명회를 해서 증권시장으로 돈을 모을테니 정부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고 현명관(玄明官)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첨단산업 고급두뇌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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