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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서비스업 카드 거부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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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얼마 전 어머니와 함께 미용실을 갔는데 파마 비용이 10만원 정도 나왔다. 그런데 계산대에서 어머니가 신용카드를 내밀자 주인이 "결제기가 고장났다"며 결제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한두푼도 아니고 어떻게 갑자기 현금으로 내라는 소리냐"고 따졌지만 주인은 "기계가 고장나 어쩔 수 없다"고 대답했다. 결국 어머니와 나는 지갑에 있는 돈을 모두 털어야 했고 그나마 합친 돈이 모자라 근처 은행에 가 현금을 찾아와야 했다.

그런데 돈을 건네며 살펴보니 그 미용실의 카드 결제기가 수건에 싸인 채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이 아닌가. 언뜻 보기에도 오래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주인이 카드결제를 피하기 위해 숨겨놓은 것이 분명했다.

정부는 투명한 세정 실현을 위해 국민에게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하고 이를 거부하는 업소에 대해선 세무조사 등 각종 징계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온 것으로 안다. 하지만 미용실 같은 서비스업소에서 정부의 이런 정책은 공염불인 것 같다.

김이랑.충남 천안시 성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