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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스타들 애장품 새 주인 찾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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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 조성모가 입던 청바지, 섹시한 가수 박지윤의 분홍 배꼽티….

이들의 팬이라면 욕심내지 않을 수 없는 '귀한' 물건이 아름다운 가게(공동대표 박성준.손숙)에 기증돼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안 쓰는 물건을 기증받아 자원활동가들의 손질을 거쳐 싼 가격에 팔아 얻은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가게'의 뜻에 동참한 신세대 스타 20여명이 1일 아끼던 의류.모자.화장품 등 30여점을 내놓았다.

SBS 가요 프로그램인 '생방송 인기가요'의 공동 MC를 맡고 있는 강타.유민과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조성모.박지윤.안재모.안재욱.K-POP.클릭B 등 젊은층에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이 참여했다.

국내에 진출한 첫 일본인 연예인으로 CF모델.MC.연기자로 활약 중인 유민은 드라마 '올 인'촬영 때 입었던 무릎 길이의 베이지색 H라인 스커트를 내놓았다.

유민은 "일본에서는 쓰던 물건을 사고 파는 재활용시장 '프리마켓'이 어느 동네에서나 수시로 열려 재활용품을 돌려쓰는데 거부감이 전혀 없다"며 "일본에서는 남들이 입던 옷이나 쓰던 가구를 자주 샀다"고 말했다.

유민은 "내가 쓰던 물건이 재활용 될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까지 돕는 다니 더욱 기쁘다"며 "드라마에서 입었던 치마는 색깔도 예쁘고 크기도 딱 맞아 무척 아끼던 옷이기에 좋은 가격에 팔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수이자 MC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강타는 잠옷으로 입어 체취가 많이 묻은 아이보리색 티셔츠를 내놓았다. 그는 "값비싼 물건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내가 평소에 입던 옷을 기증한다는 게 아름다운 가게의 취지에도 맞는 것 같아 잠옷으로 입던 티셔츠를 내놓았다"며 "앞으로 신발.의류 등 많은 물건을 기증해 아름다운 가게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모델로 있는 의류회사의 광고 촬영때 입었던 청바지를 기증한 가수 조성모는 "평소 입던 옷이라 깨끗이 세탁한 뒤 뒷주머니에 유성펜으로 사인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청년 김두한 역으로 남녀노소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최근에는 음반을 내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안재모는 티셔츠 두 장과 직접 사인한 CD를 내 놓았다.

그는 "지난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도로를 넓히는 기금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증품을 소개했다.

외국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를 내놓은 가수 미즈(임성은)는 "지난 여름 많이 썼던 물건인데 아름다운 가게운동에 동참시켜달라고 조르다시피해서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기자이자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박광현은 안쪽 챙에 직접 사인한 야구모자와 새로 나온 CD를, 탤런트 겸 가수인 안재욱은 최근 팬 사인회 때 입었던 베이지색 점퍼와 카키색 티셔츠를 세트로 내놓았다.

이 프로그램 연출을 맡고 있는 박재용 PD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가수들이 앞장서 물질이 풍족한 요즘 세대에게 재활용운동과 기부문화를 알리면 효과가 클 것 같아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가게는 이달 말 인터넷 홈페이지(www.beautifulstore.org)에 기증품 사진과 함께 스타들이 각자 기증품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게시하고 인터넷 경매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로 얻은 수익금은 모두 적립돼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된다.

박현영.김필규 기자hypark@joongang.co.kr>

<사진 설명 전문>
탤런트 유민(左)과 인기 가수 강타가 아름다운 가게에 자신들이 입던 미니스커트와 티셔츠를 기증했다. 두 사람은 1일 TV 공개방송에 출연한 신세대 스타 20여명과 함께 30여점의 옷.모자.화장품 등을 기증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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