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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스타] 가요·CF계 돌풍 세 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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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태지와 아이들

그가 가수의 길에 들어선 건 서태지와 아이들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난 알아요'를 듣고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우상이었던 (양)현석이 형 회사에 소속돼 있다는 걸 생각하면 뿌듯하고 자부심이 느껴져요."

사무실에서 서태지도 처음 만났다. 얼마 전엔 그가 "요즘 너 뜬다며?"라고 말을 건네 감격하기도 했다.

#2. 연습생

서울 성산중 3학년 때 오디션을 통해 YG엔터테인먼트에 처음 발을 디뎠다.

"처음 1년 동안 지하 연습실 청소만 했어요. 매일 방과 후에 오면 쓸고 닦고 춤연습 한번 하고 다시 쓸고 닦고 집에 가곤 했죠. "

매주 월요일엔 양현석 대표에게 노래와 춤 테스트를 받았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때, 양대표는 지나가는 말처럼 "부모님 잠깐 오실 시간 있겠니?"하고 물어왔다. 드디어 정식으로 소속 가수가 됐다.

#3. R&B

노래 연습은 각자의 몫이었다. R&B에 빠져있던 그는 외국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연습했다. 그러던 중 YG패밀리에 새로 합류한 휘성의 데모 테이프를 듣고 놀랐다. 노래 배우기를 자청했다.

"발성부터 시작했는데 본격적인 노래 연습은 처음이라 솔직히 지루하더라고요. 곧 휘성 형도 '안되나요' 때문에 바빠지기 시작해서 그만뒀죠. 1집 활동 끝나면 노래 공부를 제대로 해볼 거예요."

이번 앨범 타이틀곡 '와줘'도 R&B발라드지만 후속곡으로 준비하고 있는 '한번 단 한번'은 미국인이 작곡한 '본바닥' R&B로 흑인음악 색깔이 더욱 짙다. 원래 지난해 YG패밀리 2집에 실렸던 노래인데 다시 편곡해 불렀다.

#4. 세븐

녹음 작업이 마무리돼갈 때쯤 가장 큰 고민은 이름이었다. 본명 최동욱보다 뭔가 느낌이 있는 이름이 필요했다.

"어느 날 설렁탕을 먹으러 갔다가 현석이 형이 '숫자로 이름을 지으면 어떨까'하더라고요. 마침 우리 앞에 깍두기가 7개 남아있었죠. 그래서 세븐이 된 거예요. 럭키 세븐."

첫 데뷔 무대는 지난해 12월 28일 음악전문케이블 채널 시상식의 초대가수 공연(그는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했다). 너무 떨렸다. 그때 양대표가 그에게 비법(?)을 가르쳐줬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주먹을 불끈 쥐고 혼잣말을 하는 거에요. '다 죽었어'하고. 화끈한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정말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5. 힐리스

'와줘'는 최근 각종 인기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특히 그가 힐리스(뒷굽에 바퀴가 달린 신발)를 신고 누비는 모습을 담은 뮤직 비디오 때문에 힐리스가 날개돋친 듯이 팔려나가면서 그는 힐리스 모델까지 됐다. 6개월 전속에 1억원, 가수 데뷔 전 의류 브랜드 닉스 모델 계약 당시 1년에 2천만원의 전속금 조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의 몸값이다.

#6. 일본

하지만 이건 시작이다. 그는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빅마마 쇼케이스에 게스트로 특별출연, 일본의 음반 및 방송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노래와 춤이 보아를 능가할 만하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얼마 전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일본인에게 말을 배운다. 내년께엔 꼭 일본어 음반을 가지고 진출,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7. 어셔

목표는 '한국의 어셔'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미국의 유명한 R&B 뮤지션인 그의 음악을 들으며 흑인음악에 눈을 떴다.

"라이브를 하면서도 퍼포먼스로 눈까지 즐겁게 해주는 몇 안되는 가수죠. 오디오적인 가수와 비디오적인 가수가 꼭 따로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그는 쉴 틈도 없이 여의도로 향했다. '대구지하철 참사 추모 콘서트'에 출연하기 위해서였다. 무대에 오르기 전 또한번 되뇌었겠지. "다 죽었어"라고.

글=김정수,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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