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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프로] 멀쩡한 아이들이 아프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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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실투실한 아이들을 보면 옛 어른들은 말했다. "이놈 장군감이네."

하지만 요즘 어른들은 다르다. "살 좀 빼라."

모자람이 없는 풍요의 시대, 우리 아이들은 건강한가. 30년간 아이들 체중이 평균 14kg 늘면서 초등학생 10명중 3명이 비만이라고 한다.

인스턴트 식품의 홍수 속에서 체구는 커졌지만 몸속 질병은 더 늘어났다. 당뇨.고지혈증.지방간 등 각종 성인성 질병의 앞에 '소아'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어색하지 않은 지 오래다. 소아 알레르기는 최근 10년 사이 10배 이상 늘었고 증세도 나날이 만성화.중증화되고 있다.

KBS 10대 기획 '생로병사의 비밀'은 6월 3일부터 3주 연속으로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우리 아이들의 건강문제와 치료책을 다룬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경고! 우리 아이들의 몸이 이상하다'라는 제목이다.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된 어린이 건강의 현실을 짚어보기 위해 제작진은 전국 중학생 3천5백명을 대상으로 성인병 실태조사를, 전국 유치원생 1천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실태조사를 벌였다.

3일 방송되는 첫회 '성인병을 지고 사는 아이들'에서는 나이는 10대지만 몸은 40대인 아이들의 건강문제를 파헤친다. 잘못된 생활습관은 소아 비만을 낳고 소아 비만의 80%는 성인비만으로 연결돼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심근경색.돌연사 등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의료진의 공통된 지적. 제작진은 4주일간 콜라를 먹인 쥐의 몸무게와 혈당수치, 내장 지방량의 분석을 통해 식습관 문제를 제기한다.

10일 두번째 시간에서는 현대 의학으로도 실체를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아토피 피부염을 다룬 '아토피와의 전쟁-인체방어선이 무너진다'를 내보낸다. 전국 유치원 아동 1천여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와 피부반응검사를 벌인 제작진은 아토피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순위를 매겨 공개한다.

17일 마지막 세번째 시간에서는 생명의 원천인 '자궁'에 대해 알아보는 '새로운 발견-건강은 자궁에서 나온다'시간을 갖는다. 질병의 원인이 유전과 출생후 환경에 있다는 주장을 넘어, '태내환경'이 건강을 결정한다는 새로운 주장에 근거한 분석이다.

특히 출생시 저체중이면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이론이 얼마나 타당성이 있는지 알아보고 이상적인 태내 환경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살펴본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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