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梨大 자연사박물관 기획전 '벌레들의 행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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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식물.곤충.무척추 동물.척추 동물 등의 표본 5천종 20만점을 갖춘 이 박물관은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 일선 교사 등 연간 6만명이 찾는다.

타대학 생물학과 전공자들도 교과서만 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눈으로 확인하고자 이곳에 오는 것이다. 분류체계 순서대로 표본이 전시된 5층 상설 전시관을 돌고, 수장고에 보관 중인 표본들을 보고 나면 웬만한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또 이 박물관에는 희귀종의 모식표본이 대량 소장돼 있다. 모식표본이란 곤충.동물 학자들이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명명한 뒤 만드는 표본. 무척추 동물류인 '자루 딸기해면''다관절 히드라'의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또 표본에 채집 시기.장소 등 분포를 알 수 있는 정보가 덧붙여 있고 표본을 보면 형태의 특징을 알 수 있으므로 이 박물관 표본은 전공자들에게 귀한 자료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 박물관은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거쳐 1년간 일반에 선보이는 특별전으로도 유명하다. 그 동안 13번의 특별전을 치렀는데 약용식물.산호, 동물의 집 등 주제의 전시회의 경우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14회째 특별전 '벌레들의 행성(Planet of Bugs)'전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예전과 마찬가지다.

내년 4월까지 전시될 이번 행사에서는 동물계의 75%를 차지하는 곤충이 다양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에게 다가선다. 생태에 대한 지식 습득과 문화적 의미 고찰은 물론 곤충의 무늬가 우리 전통의상 디자인에 어떻게 응용됐는지 등 생활 속의 곤충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박물관은 한국의 사계절 곤충 이야기, 곤충의 사랑과 모성애, 곤충의 걸음걸이 등 곤충의 생태를 비롯해 '곤충과 우리 문화'등 곤충의 문화적 의미 등을 다룬 19개의 전시 코너를 소개한다.

곤충의 표본, 모형 전시, 3D 입체 영상과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도 상영하며 나비 문양이 그려진 화문석, 매미 날개를 본떴다는 사모관대, 곤충 모양을 응용한 목가구의 경첩 등 실물도 전시하고 있다.

특별전의 전시물 제작에는 디자인 전문가들이 참여, 전시의 질을 높였다. 여기다 곤충학자들의 조언에 따라 이 대학 조형예술대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만든 작품이 상당수 선보이고 있다. 일반 모형과 달리 곤충의 섬세함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

송준임 박물관장은 "매달 한차례 열리는 특별강연, 연 4회 이상인 자연탐사 등 교육 활동뿐 아니라 연구 기능도 함께 하는 것이 우리 박물관의 특징"이라며 "천연기념물, 멸종 위기 및 보호 대상종 데이터 베이스화에 힘쓰고 있으며 사이버 자연사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에는 전시품의 해당 번호를 입력하면 이어폰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토키라는 기계도 구비돼 있어 일반인도 쉽게 전시품을 이해할 수 있다.

1회에 2백명 이상 입장할 수 없어 예약이 필수다. 개관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 일요일.공휴일은 휴관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02-3277-3155.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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