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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더 親노동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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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국내 1백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출범 1백일 동안 신정부가 예상보다 더 親노동적이며, 분배 중심의 정책을 펼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가 참여정부 출범 1백일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인포서치(대표 최성기)와 공동으로 국내 1백대 기업의 CEO 1백명(응답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정부 1백일 평가'와 신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월말 조사를 비교.분석한 결과다.<상세한 내용은 이코노미스트 6월 2일자 참조>

이에 따르면 출범 직후(76.2%)나 1백일 후(75.0%)나 신정부를 '진보적(급진 포함)'이라고 보는 1백대 기업 CEO들의 인식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신정부가 친노동적(64.3%→75.0%)이며 분배중심(52.4%→76.7%)이라고 인식하는 CEO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들은 화물연대 운송거부, 부동산 정책, 두산중공업 분규중재 등이 신정부 출범 후 특히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사태를 처리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CEO들이 생각을 바꾼 것으로 판단된다.

CEO들은 또 지난 1백일을 돌이켜볼 때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됐고(53.3%)▶노동계에 편향돼 있다(50.0%)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여겼다.

반면 신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중 사외이사제 강화(40.5%→61.7%).주5일 근무제(28.6%→41.6%).노사정위원회 활성화(54.8%→61.7%)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CEO가 많아졌다. 그러나 공무원노조.산별교섭.집단소송제 등에 대해서는 이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반대의견이 많았다.

또 경영환경을 가늠해주는 11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 전 항목에 걸쳐 지난 1백일 동안 '나빠졌다'는 응답이 '좋아졌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내수(65.0%)와 노사관계(58.3%)가 특히 '나빠졌다'는 응답이 많았고, 수출.고용.성장 등에 대해서도 절반 가량이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좋아졌다'는 응답률이 15%를 넘는 항목은 하나도 없었다.

CEO들은 '정부정책'을 상반기 경영에 가장 큰 애로점으로 여겼으며(45.0%), 하반기 역시 정부정책(50.0%)과 함께 노사관계 악화(45.0%)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광 이코노미스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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