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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외국투자가 추가 매수 나설지 촉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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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주는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재확인하는 기간이었다.

1분기 성장률이 3.7%에 그쳤다는 소식에 이어 통계청은 '4월 중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소비.생산.투자 모두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나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1일 발표된 5월 수출 증가율은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4.4%)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2분기에는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물류대란 여파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 총재까지 "2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경기가)언제 회복될지 확실치 않다"고 했다. 자칫하면 'L'자형의 침체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주가는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에 비해 3.58% 상승한 633.4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47.18을 기록해 엇비슷한 상승률(3.39%)을 보였다.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주가가 실제 경기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선행성'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해석한다. 뉴욕증시가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국내증시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은 아직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선 증시의 체력이 너무나 허약하다. 실질고객예탁금이 늘지 않는 데다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이 2조원 안팎에 머무르는 등 시장 내부의 상승에너지가 부족하다. 코스닥 시장도 최근 상승세를 주도했던 웹젠 및 인터넷 관련주들의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

선물옵션의 동시만기일(12일)을 앞두고 1조4천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거래잔고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이번주 증시의 추가상승 여부는 지난 한주간 5천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들이 추가 매수에 나설지에 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형 우량주에 관심을 두면서 LCD.반도체 등 IT투자 확대의 수혜주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내수관련주 등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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