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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30% 할인 상품권이 구두 값 올려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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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 주말 서울 명동의 한 구두수선소. 각종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는 이 업소에서는 백화점 상품권을 5% 할인된 값에 판매했다.

그러나 유명 구두 상품권은 최대 30%까지 할인됐다. 10만원짜리 상품권을 7만원이면 살 수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화업체는 대부분 상품권을 발행하는 즉시 20% 이상 싸게 시장에 내놓기 때문에 시중에서 30% 안팎 할인된 값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구두업체들은 상품권 할인율을 감안해 제품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할인된 상품권을 사서 물건을 사더라도 사실상 제값을 주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현금 주고 구두를 사면 바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2~3년새 구두상품권의 할인율이 계속 높아지는 등 유통시장 혼란이 더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구두 상품권 할인율은 발행사와 관계없이 20% 가량으로 같았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이제는 심지어 30%까지 하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일부 업체들이 할인율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구두 상품권은 점차 신용을 잃고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사용하기 편리한 백화점 상품권과 카드사들이 발행하는 기프트카드.관광상품권 등이 나오면서 밀리고 있다.

현재 구두 상품권 시장은 4천억원대에 이른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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