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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등 천7백명 도심서 격렬한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대·고대·연대등 서울시내 일부대학의 학생1천7백여명과 근로자 30여명등은 12일하오1시쯤부터 서울퇴계로 일대와 광화문·문래동등 도심 곳곳에서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 학생과 근로자들은 12일하오1시부터 서울청계천6가 인력시장에서 열리기로 예정된」청계피복노조 합법성 쟁취를 위한 노동악법 철페촉구대회」 에 참석하려다 경찰의 저지를 받고 도심거리로 뛰쳐나가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로 서울중부경찰서 장충파출소등 7개 파출소의 유리창 40여장과 민정당서울시 지부사무국건물 유리창 70여장이 시위학생들이 던진 돌에 맞아 박살났다.
또 시위를 저지하던 서울중부경찰서 공원파출소장 조세영경사(35)등 경찰관·전경31명과 학생1명이 부상했다.
시위가 벌어진 추계로와 을지로·광화문·영등포일대엔 한때 교통이 차단되고 행인들도 경찰이 터뜨린 최루가스에 눈물을 흘리고 재채기를하며 고통을 겪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를 주동한 청계피복노조 사무장 김영대씨(24) 등 근로자5명과 대학생 27명등 모두 32명을 연행,조사중이다.

<광화문>
서울대생 5백여명은 하오5시50분쯤 서울신문로, 광화문네거리에 나와 「폭력정권타도」 「반독재·학원수호」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이다 출동경찰과 15분동안 투석전을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신문로 새문안교회앞에 모여 광화문 국제극장앞 쪽으로 ,1백여m가량 스크럼을짜고 진출, 경찰이 최루탄듕을 쏘아대자 인도포장공사를 위해 쌓아놓은 보도블록을 깨뜨려 경찰과 맞섰다.
이 시위로 신문로파출소의 대형유리창5장이 모두 깨졌으며 20여분동안 교통이 막혀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시위에 참가한 김정빈군 (21·서울대법대3년)등 28명을 연행, 조사하고있다.

<퇴계로>
청계피복 노조집회에 참석하려던 대학생과 근로자들은 이날하오 1시쯤 퇴계로6가주변에 3백여명, 을지로4가지하철역 주변에 7백여명이 집결해 청계천쪽으로 이동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을지로4가 지하철역주변에 모였던 학생들은 스크럼을 짜고 「노동악법 철폐하라」 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평화시장쪽으로 가려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막자 보도블록을 깨뜨려 던지며 맞섰다.
이어 최계로5가쪽으로 밀려난 학생들은 지하철공사장 안전철책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경찰과 투석전을 벌였다.
이들은 장충동쪽에서 밀려온 시위대와 합세, 한때 8백여명으로 불어나 퇴계로2가까지 행진하며 산발적으로 투석전을 벌이다 40여분만에 해산했다.
경찰에 밀린 학생들은 장충동파출소에 돌을 던져 유리창24장을 깨뜨렸고 이어 3백여m쯤 떨어진 공원파출소에 돌을 던져 부근 경로당유리창3장을 깨뜨렸다.
시위드중 고대철학과3년 임진수군(22) 이 앞이마를 크게다쳐 실신, 이대병원으로 옮겨져 3시간동안 뇌수술을 받았다.
13일 의식을 회복한 임군은 『날아온 최루탄에 이마를맞아 실신했다』 고 말했으나 의료진은『정확히 무슨 물체였는지는 말하기 어렵고 왼쪽눈위 이마뼈가 깨져 뇌수술을 했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을것갈다』 고 밝혔다.

<방배동>
서울대생 2백여명은 하오7시40분쯤 서울방배2동360 민정당 서울시지부사무국앞에서 「폭력정권 물러가라」 「파쇼정권 자폭하라」는 등의 반정부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이다 사무국건물에 돌을 던져 유리창70여장을 깨뜨렸다.
학생들은 이어 30여m쯤떨어진 서울관악경찰서 사당파출소에 돌을 던져 유리창2장을 깨뜨린후 관악경찰서앞으로 몰려가 돌을 던졌으나 피해는 없었다.
학생들은 계속해 이수교쪽으로 진출하며 관악경찰서에서 4백여m쯤 떨어진 남성파출소에도 돌을 던져 유리창 13장을 깨뜨린뒤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다 40여분만에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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