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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연내 금리 인상 재확인… 9월이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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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뉴욕 증시가 소폭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도 불구하고 옐런 의장이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29% 하락한 1만8232.02로 마감했다. S&P500 역시 0.22% 내린 2126.06, 나스닥 종합지수도 0.03% 하락한 5089.36을 기록했다. 옐런은 이날 오후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를 취하고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Fed의 목표인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은 정책을 신중하게 진행할 때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해 올 9월로 예상되는 초기 인상 이후 추가 인상 속도는 점진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옐런은 “Fed의 목표금리에 도달할 때까지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Fed의 기준금리는 2008년 12월 이후 0~0.25%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오전 미 노동부는 인플레이션의 척도가 되는 CPI(4월)가 전월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CPI는 지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 0.3% 상승해 2013년 1월 이후 가장 큰 오름세였다.

변동폭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지난 12개월간 1.8% 올라 Fed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물가 오름세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의 저조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가 안정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옐런은 이날 미국의 경기회복을 제한하는 요소로 중국의 성장 둔화를 꼽았다. 그는 “원래 유로존 사태가 미국 밖에서 불어오는 가장 큰 제약 요소였는데 최근 들어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글로벌 경제의 약세와 그에 따른 환율 요소가 미국의 수출과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의 연설은 25일 미국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일부 시장이 조기 마감한 날 이뤄졌다.

한편 달러는 강세를 보여 주요 통화 대비 1% 넘게 올랐다. 달러가치의 상승세가 예상되면서 국제유가와 금값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달러, 1.7% 하락한 5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30달러 하락한 65.30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이날 달러 강세와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밀려들어 장 초반부터 1%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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