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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문제는 곧 사회문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 여성학회가 6일 발족되었다. 이날 하오2시 이화여대경영관 홀에서 열린 한국여성학회 창립총회는 초대회장으로 윤후정씨(이대 법정대학장), 부회장으로는 정세화씨(이대한국여성 연구소장)와 박영혜씨(숙대교수·불문학)를 뽑았다.
이로써 여성학은 75년 유엔이 정한 세계여성의 해의 영향등으로 77년 9월 한국에서는 최초로 이화여대에서 선택, 교양과목으로 강좌가 개설된 이래 만7년만에 마침내 학회결성으로까지 발전케 된 것이다.
현재 여성학 강의를 개설한 대학교는 전국 20여개교. 대학원의 여성학 전공과정도 2회 총 3명의 졸업자를 배출케 되었다. 따라서 여성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자와 전문가들 공동의 광장이 절실히 필요케 되어 학회결성을 보게된 것이라고 여성학회 창립 산파역을 맡았던 정세화교수는 말한다.
여성학은 『여성에 대한, 여성을 위한 학문으로 여성과 남성이 참으로 사람답게 동등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데 학문적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있다.
사회적으로는 여성 해방운동이, 학문적으로는 여성학이 성차별주의의 억압적 관념과 질서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노력으로 집약케 되었다.
실제로 여성학회의 창립은 83년4월 이대한국여성연구소 주최로 이대에서 열렸던 전국14개대학에서 여성학을 강의하는 31명의 교수간담회가 발의, 창립건의문을 채택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동안 지난 7월19일의 준비모임등 총3회의 준비위원 모임이 있었고, 윤후정 김영정 정세화 박영혜 신옥희 이은순 조형 박용옥 최숙경 조혜정 김애실 이혜성 한명희 손덕수 조옥나 강문희 장필화 한정자 김경애 이수자씨등 총20명이 발기인이 되었다.
여성학회는 아직까지 분산적으로 활동해온 여성학의 연구성과를 종합하고 체계적으로 바람직한 연구방향을 모색하여 학문의 한 영역으로 정착, 발전시킬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여성학을 널리 펴 인간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풍토를 이땅에 만드는데 한몫을 할 것을 다짐한다.
초대회장으로 뽑힌 윤후정학장은 『여성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의 문제, 이사회의 문제이므로 공동의 노력으로 해결해야한다』고 밝히면서 『전통사회에서는 인고가 중요한 여성의 힘이었지만 이제는 두뇌의 힘, 능력의 힘, 손발의 힘으로 가정·사회·조국발전에 기여할 시대』라고 강조하며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분발을 촉구했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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