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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중의 이온량이 건강좌우|영 인체생리학자 「호킨즈」박사 연구발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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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관절염이나 신경통이 있는 사람들은 비가 오기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날씨의 변화를 예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에서 날씨변화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거나 가버워지는 것은 공기중에 들어있는 이온의 양변화 때문으로 알려져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온이 사무실 근무자들의 두통 (편두통)이나 천식·기관지염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중앙 공급식 최신빌딩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항상 몸이 찌뿌드드하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이유는 바로 공기정화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우리가 평소 호흡하는 공기에는 질소·산소·수소 등 여러 가지 기체가 섞여있다.
이들 기체는 원래 전기적으로 중성이어야하지만 질소처럼 전자를 내보내 플러스적인 전기를 갖는 양이온이 되거나, 산소처럼 전자를 불러들여 마이너스적인 전기를 갖는 음이온이 되는 원자가 실제로 존재한다. 공기중에 존재하는 이들 플러스, 마이너스 이온의 양이 인체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공기 속의 음이온이 부족하게되면 체내에서의 아민대사를 방해해 혈관의 수축운동을 막아주는 독소인 세로토닌을 대량 생산케한다.
세로토닌의 양이 증가되면 사람은 편두통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 실험에서 입증됐다.
또 많은 음이온은 체내 히스타민의 방출을 줄여 천식발생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 서레이대학의 인체생리학자인 「레슬리·호킨즈」박사는 이온과 직장에서의 두통관계를 연구,영국산엄뉴스지가 그 내용을 전하고 있다.
「포킨즈」 박사에 따르면 공해가 없는 영국시골에서 맑은 날씨의 공기를 분석해보면 입방 cm당 약1천개이상의 이온이 들어 있다는 것. 그러나 도시에서는 5백개 이하로 나타난다.
여기에 착안, 왜 사무실안에서는 이온의 농도가 떨어지는가를 알아본 결과, 그 주범은 공기정화기로 밝혀졌다. 에어컨은 사무실의 공기를 뽑아내어 온도를 조절하고, 분진을 제거한 다음 다시 공급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온들이 에어컨이나 환기통벽에 달라붙어 사무실 공기의 이온수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사무실에서의 이온이 줄어드는데는 에어컨이외에 카페트· 화학섬유의 옷과 컴퓨터 등에 많이 사용되는 CRT도 한몫을 하고있다.
화학섬유나 CRT화면 등은 공기중의 이온을 홉입, 부착시키는 성질이 있어 실내의 이온수를 떨어뜨린다.
「호킨스」 박사는 이온농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음이온발생기를 사용, 사무실에 공급되는 공기에 입방cm당 2천∼4천개의 이온을 공급했더니 두통을 호소하는 직원이 15%에서 6%로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그밖에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컴퓨터실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야간에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25%나 됐으나 음이온 발생기로 이온을 공급한 후에는 6%로 감소되고 근무자들의 기분도 상쾌해지면서 작업 능률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킨스」 박사는 요양환자의 요양소를 산 속이나 해변가 등 공해가 없는 지역에 설치하는 이유는 공기 중에 충분한 이온이 들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대기중의 이온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이온이 어떤 작용을 통해 인체를 쾌적하게 만들거나 두통을 느끼게 하는지에 관해서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또 입방 cm당 몇 개의 이온이 있어야 최적의 상태인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입방cm당 4천개 이상의 이온이 있을 때 사람은 쾌적한 기분을 느끼고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뿐이다.
따라서 각 직장에서 직원들의 건강을 유지시켜주고 능률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공기정화기이외에 음이온 발생기를 설치, 공급되는 공기중에 적당한 음이온이 섞이도록 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
특히 정밀작업을 한다거나 연구실 등 두뇌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직장에서는 더욱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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