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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평소에 별 증상없이 멀쩡하던 사람에게서 갑자기 발작적인 기침이 나면서 『씩쌕』혹은 『가르랑 가르랑』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숨이 차오르는 것을 볼수 있다. 바로 기관지천식증상으로 매년 요즘처럼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다가오면 이런 환자들이 늘어나게 된다. 천식환자는 기관지가 수축되어 좁아짐으로써 숨소리가 거칠어지게 된다.
이것은 마치 수돗물을 세게 틀면 물소리가 크게 들리게 되는 것과 같다. 좁아진 기도를 통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공기가 빠져 나가려니 자연 거친 숨소리가 나게된다.
우리는 보통 숨쉬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편안히 살아가지만 천식환자에선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보조적 호흡근육들을 모두 동원해도 숨쉬기가 힘들다.
그래서 환자는 매우 괴로워하고 혈압도 일시적으로 올라가며 맥박이 빨라지게 된다. 또 내쉬는 공기중에 섞여서 날아가 버리는 수분량이 평시보다 엄청나게 많아져 탈수현상도 같이 오게된다. 가래도 훨씬 끈끈해지고 진해져서 잘 밷어내지 못하게 되고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관지는 더욱 좁아진다.
따라서 천식환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서 탈수도 막고 가래도 묽어지게 해야한다. 가습기를 사용해서 기도가 마르지 않게 하는 것도 한방법인데 찬 가슴공기를 직접 코나 입 가까이에서 들이마시는 것은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수 있기 때문에 가습기 분사방향을 조정하여 간접적으로 들이마시는 공기의 습도를 높이도록 한다. 숨차고 불안해서 잠을 못 잔다고 수면제 등을 복용하는 것은 금기사항으로 이런 약제는 호흡중추를 둔화시키기 때문이다.
기관지천식 환자 모두에게서 호횹곤란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흉부압박감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마른기침만 수 년간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자극에 의한 기관지 반응도를 측정하여 천식인지 여부를 확인할수 없다. 호횹곤란의 증세가 있다하더라도 1년내내 있는 것이 아니고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로서도 미리 대비가 필요하다.
환자는 간편한 분무 홉입용 기관지수축 이완제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증상이 나타날 때 사용하도록 하면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들 분무 흡입제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심한 발작인 경우에는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천식환자는 자극성 기체를 둘이 마시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금연은 물론 환자자신이 연탄을 간다든지 자주 연기를 마시는 것 등을 피해야 한다.
또 감기나 정서적인 불안정도 증세를 악화시키므로 환자 스스로의 심신의 관리가 필요하다.
원인물질에 접촉하기 전에 미리 예방 치료제를 사용해 사전에 증상이 안 일어나도록 한다든지 또는 면역요법을 써서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 내과장>김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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