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랭군만행」규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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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엔본부=장두성특파원】외교관의 신변보호문제를 놓고 토론을벌인 유엔 제6위원회(법사위) 에서 김경원유엔대사는 6일 지난해 북괴가 법한 랭군만행은 『그 규모와 야만성에 있어서 최근 외교사에 유례가 없는 폭력행위였다』고 규탄했다.
김대사는 북괴는 이 만행으로 그들 스스로가 가입하고 있는 외교관보호에 관한 여러가지 국제협약을 위반했으면서도 오히려 그들의 선전기관을 통해 허황된 거짓말을 날조, 유포시키고 있다고 공박했다.
이에대해 북한측 이인호공시가 나서 랭군사건에 관한 버마 보고서는『법적·물질적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이사건이 한국자신에 의해 자체정치적문제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는 종래의 생떼를 반복했다.
북한이 사신들의 만행에관한 버마정부의 보고서를 비난하자 버마대표는 발언권을 얻어 이보고서는『반박할수 없는 증거를 담고있으며 유엔회원국들은 스스로 이보고서의 정확성을 판단할수 있을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두번째로 반박발언에나선 김대사는『북괴가 거짓말에 그치지않고 반격까지 한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 자리의 다른 어느나라 대표도 버마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사실자체가 북괴의 거짓에 대한 충분한 해답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북한은 『한국의 선전에 이제 진력이 났으니 더이상 시간낭비를 않겠다』고 말했으며 더이상의 발언자가없어 토론은 종결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21개국대표들이 발언했는데 절반이상이 랭군만행과 베이루트주재 미국대사관 폭파사건을 외교관에 대한 국제적 테러행위의 예로 지적, 규탄했으며 나머지 나라들도 사건자체나 관련국가를 지독하지는 않았으나 모든 외교관에 대한 테러증가추세를 규탄함으로써 북괴를 궁지에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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