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조건개선않으면출연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연극연기자들이 자신들의 작업조건을 개선해 달라는 요지의 성명서를 제출, 극단과 연츨자들에게 정면도전을 했다.
서울연극연기자그룹 (회장최종원) 은 지난달23일 임시총회를 열고 현재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중인 극단「춘추」와 극단 「창고극장」 에 대해서는 1년간 출연거부를, 탤런트를 대거 기용해 『유람극단』을 공연중인 극단 「뿌리」 에 대해서는 경고조치를 각각 내리고 연극제가 끝나는 오는10일「서울연극연기자그룹 결의문」 이라는 성명서를 각국단대표들에게 일제히 발송할 계획이다.
연기자 40여명이 서명한 연판장도 첨부된 이번 성명서에서 연기자들은▲대한민국연극제의 지원비를 책정할때 연기자들의 개런티도 제시해 연기자를 보호해줄 것▲연출자들의 비인간적인 대우개선▲해외연수교육에 연기자들의 참가기회를 마련해줄 것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개런티를 둘러싼 잡으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는데 연기자들로부터 1년간 출연거부를 당한 극단 「춘추」 의 경우, 연극제 출연자들중 일부의 개런티를 전혀 주지않았거나 미술작품으로 대체했다는 이유이며, 극단 「창고」는 대표의 일방적인 해고통고로 두달전부터 연극제참가가 확정된 연기자들의 참가가 뒤늦게 좌절되었다는 것이 주요 원인.
또 경고조치를 내린 극단 「뿌리」 는 탤런트와 가수의 기용이 연극의 질을 좌우하는듯한 포스터의 자극적인 문구에 연기자들이 크게 반발한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연극제참가의 경우 각극단별 지원금은 4백7O만원. 연기자들은 월7만∼20만원선의 현 출연료로는 생활비조차 충당되지 않아 연기자들이 TV로대거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최소한 월 30만원의 개런티가 지급되어야 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장 최종원씨는『이번 일련의 사태들이 연극인들의 마지막 양심까지 저버린 결과』 라며 『연기자들의 이름으로 연극계의 전면적인 대수술을 기대한다』 고 밝혔다.
경력 5∼20년의 30대 연기자들이 모인 서울연극연기자그룹은 이번 성명서 제출과 함께 배우조합을 결성,연기인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줄 계획이다.

<육상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