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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가 말하는 나의 인생 나의 건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환경과 식생활의 개선으로 우리나라도 이제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요즘은 『인생은 60부터』라는 얘기가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인생은 70부터』라는 표현도 쓰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는 80대의 연로한 분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현역으로 일하는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어떤 마음가짐과 몸가짐으로 어제를 살아왔으며 또 오늘을 살고 있는지, 80대의 건강철학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편집자주>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나 자신은 내자와 해로하기 때문에 아직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윤일선박사는 82년2월 학술발표회의장에서 젊은이들이 최신과학기재를 사용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듣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고 했다.
60년 넘게 해온 학문연구가 현대과학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왜 살아야 되는가 」라는 회의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때 내자가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는 따뜻한 위로를 해줬지요. 그것이 큰 힘이 되어 생이 끝나는 날까지 일을 하려고 매일 출근하면서 현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병약했던 윤박사의 일생동안 건강좌우명이 되어온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꼭 그대로 실천한 것은 아니내 학생때 읽은 8시간 일하고, 8시간 쉬고, 8시간 잠잔다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건강원칙을 지키는데까지는 지켜온 생활이었다고 말한다.
특히 밤12시 이전의 수면1시간은 12시 넘어서의 잠 2시간에 하여도 되므로 이는 꼭 지켜왔다.
1896년10월1일 일본동경에서 태어나자마자 잘못된 연유를 계속 마신 것이 탈이 되어이미 한 살때 1년간 병원신세를 지게 됐으며 20세때는 폐결핵을 앓아 의사로부터 소생의 가망성이 없다는 마지막 선고를 받기도 했다. 10여년전에는 양쪽 눈의 백내장수술을 받는 등 일생이 병약한 생활이었다고 회고하는 윤박사는 규칙적인 생활, 욕심없는 생활, 종요(기독교로 평생 정동교회 평신도)가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게 된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욕심없는 생활이란 지위나 돈이나 명예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에 너무 욕심을 부려도 좋지 않는다것. 지금 살고 있는 상도동집은 1930년에 구입한 집이고 식사는 언제나 양을 8분정도씩만 하는 생활을 해왔고 담배나 술은 태어나서부터 입에 댄 적이없다고 윤박사는 말한다.
또 마음을 편안히 갖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든 종교를 갖는 것이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 종교는 남을 사랑하는 것을 가르치므로 마음의 안정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 비록 종교를 갖지 않더라도 항상 다른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남보다 내가 못해도 감사하라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는 세가지만 지키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윤박사는 마음의 평화와 살아있다는데 대한 충만한 기쁨을 얻기 위해 음악회와 그림전시회는 거의 빼지 않고 부부동반으로 참석하고 있다.
음악과 그림은 시각과 청각을 통해 들어 와 뇌에서 인식될 때 기쁨이 솟아나므로 노인들에 있어서는 뇌의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윤일선박사(88. 전서울대 총장?과학기술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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