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황] 서울·수도권 전셋값 깊은 겨울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겨울잠에 빠졌다. 겨울방학 성수기가 다가왔는데도 전셋값이 보합권에 머무는 등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서울 양천구와 경기도 광명시 등 학군이 좋은 곳이나 재건축 이주가 진행중인 일부 지역에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랐다. 전주(0.05%)보다는 상승률이 높아졌으나 오름 폭은 크지 않다. 양천구(0.54%)가 가장 많이 올랐고 중랑(0.27%).성북(0.23%).동작(0.14%).강서구(0.13%)도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은평(-0.14%).도봉(-0.05%).중구(-0.01%)는 소폭 내렸다.

양천구 신정동 신시가지 14단지 45평형은 일주일새 2500만~3500만원 오른 3억4000만~3억8500만원이다. 인근 삼성공인 관계자는 "학군 수요가 끊이지 않으면서 중대형 중심으로 전셋값이 강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중랑구 역시 중형(0.55%)과 대형(0.75%) 위주로 값이 올랐다. 신내동 진로 49평형은 매물 부족으로 일주일새 2000만~3000만원 뛴 2억~2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수도권은 게걸음(0.06%)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광명(0.84%).김포시(0.29%)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광명시의 경우 하안동 주공본저층1,2단지(총 3380가구)의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일대 전셋값이 강세로 돌아섰다. 하안동 부광공인 관계자는 "전세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나 매물이 많지 않아 당분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주에선 교하지구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인근 교하읍 동문1차 34평형이 500만~1000만원 가량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신도시(0.16%)는 2주전(0.08%)보다 상승폭이 커졌으나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평촌(0.39%)이 강세를 보였으며 분당(0.18%)과 일산(0.13%)도 오름세를 탔다.

조철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