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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비피해 남부지역 또 물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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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4호 태풍 '린파'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29일에 이어 30일에도 폭우가 내려 수천ha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 여러 곳이 유실됐다. 항공편과 도서를 잇는 연안 여객선의 발이 묶이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지난해 여름 물난리를 겪은 뒤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도로와 농경지 등이 또 다시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30일 경남 내륙지방에 1백㎜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경남 함안군 법수면 일대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물에 잠겼다. 논 수십㏊와 수박 하우스 20여채가 침수됐으며, 모내기를 앞둔 모판들이 물에 떠내려가 벼농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경남 함양군 함양읍 상림공원 앞 위천천 수해복구공사 현장과 지곡면 남강천 둑 공사장에 쌓아둔 수천t의 모래.자갈.흙과 거푸집 등 건축자재가 물에 떠내려갔다. 지난해 태풍 '루사'로 유실돼 복구공사 중이던 경북 김천시 부항면 지방도 5m 가량이 이번 폭우로 유실됐다.

이날 새벽 호우경보가 발효된 제주도에서는 한라산 국립공원 내 진달래밭 대피소 일대 6백80㎜, 관음사 4백3㎜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고지대에 집중 폭우가 쏟아졌다.

전남지방도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논 6백39㏊가 침수됐고, 보리밭 1백30㏊가 강풍에 쓰러지는 피해가 났다. 여수.포항.사천.양양.목포 등 5개 지방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기상청은 부산과 경남, 경북 남부지방에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31일 오전까지 30~60㎜, 많은 곳은 8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했다.

[지방종합]

<사진 설명 전문>
30일 경북 경주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형산강변 둔치에 주차한 차량 40여대가 침수됐다. 119대원들이 크레인을 동원해 피해 차량들을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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