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 법정관리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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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영부실과 자금난에 시달려 부도 위기에 직면해 오던 흥아해운(대표 윤수원)이 법정
관리 준비에 들어갔다.
28일 부산 민사지법으로부터 회사재산보전 처분결정을 받은 흥아해운은 해운불황 속에서 비싸게 배를 사들였다가 상투를 잡은 대표적인 케이스.
자본금 42억원인 흥아해운의 빚은 부산은행의 2백70억원을 비롯해 7억원 규모이며 이에 따른 연간 지급이자 만해도 90억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흥아해운이 사들인 배 중에는 8백만 달러 짜리가 지금은 1백50만 달러까지 떨어진 것도 있다고.

<전자 등 안정 주에 집중>
코리아펀드가 국내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당초 9월초부터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던 코리아펀드는 그 동안 여건 미흡 등을 이유로 매입을 계속 미뤄왔는데 최근 컬러TV덤핑 판정 쇼크 등의 여파로 주가가 월초에 비해 5포인트 가까이 급락하자 거래 구좌를 트고 있는 국내 대형 증권사를 통해 매입을 개시.
장기투자의 성격을 반영, 매입종목은 전자·식품·석유화학 등 안정성 강주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액면가 12달러에 발행된 코리아펀드 주식은 최근 뉴욕증시에서 액면가를 2달러 웃도는 14달러 선으로 거래되고 있다.

<생보사에 주식매입 지시>
재무부는 생명보험회사에 대해 증시에서 주식을 좀 많이 사라고 지시했다.
재무부는 28일 생보사 자산운용 담당임원들을 불러 생보사들이 국·공채만·주로 사들이고 주식을 안 사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50대 50의 비율로 주식을 더 사들이도록 촉구.
이러한 지시에 따라 앞으로 생보사는 한달에 1백억∼1백25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게된다.
침체증시에 한 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재무부는 지난 7월부터 생보사 운용자산 증가 액의 20%이상을 유가증권에 투자토록 했는데 생보사들은 의무투자액의 90%이상을 국·공채를 사는데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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