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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자와 간첩은 무관|대구 무장간첩 수사결과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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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이용우·도성진기자】대구무장간첩사건 수사본부는 28일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발표,무강간첩과 피해자인 전갑숙씨와 강명자양등의 과거행적과 교우관계등을 조사한 결과 간첩과의 관련혐의는 발견되지않았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중상을 입은 탁순애양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탁양이 심한 상처로 제대로 진술을 못하고있으나 병세가 회복되이 신문이 가능하면 좀더 자세한 내용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발표했다.
수사본부는 또 탁양이 회복되는대로 미진한 부분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수사할것이라고 밝혔다.
발표전문은 다음과 같다.
◇유류품 분석=사건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은 총 39종 96점이며 범행에 쓰여진 권총은 벨기에제 브로닝 6·35구경, 제조번호 460256으로 이 총은 버마 랭군 암살사건때 북괴 범인이 사용한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75년1월8일 북괴 조양상사가 서독의 래코마상사로부터 1백정을 수입했다는 인터폴 조사회보에 지적되어 있던 간첩장비로 1백정중의 l정이다.
법인이 차고있던 혁대의 철물 버클에는 2O9의 폭약이 장치되어 안전핀을 빼면 폭발되도록 제작된 자폭용이다.
폭약은 연한 갈색으로 작년10월 버마 아웅산폭발사건때 사용된 폭약과 동일하며 성분은 TNT 1·6배의 위력을 가진 RDX 208로 제작된 초고성능 북괴제로 분석되었다.
남파간첩이 이같은 자폭용 버클을 소지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첩신원 확인및 부검결과=지문감식결과 국내에서동일한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혈액및 위 내용물읕 감정한결과 청산염이 검출되었다.
◇피해자부검결과및 주변수사▲전갑숙=머리에 견고한 물체로 강타당한 상처가 있으며 뒷머리와 우측 겨드랑이에 각각 l발씩 맞고 사살되었다. 남편 김진한씨(31)의 사체 부검을, 위내용물을 검사한 결과 심하게 부패돼 정확한 사인을 알수없으나 독극물에 의한 사망은 아닌것으로 감정되었다.
▲박춘자씨(46)등 주변인물 10여명과 친구 서은경씨등 6명의 신원과 행적조사 결과 이들은 이번사건과 관련된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
▲강명자=전갑숙씨와 같이 머리 윗부분에 견고한 물체로 강타당한 흔적이 있으며 왼쪽 귀옆에 1발을 맞았다. 교우등 20여명에 대해 정밀조사를 한결과 이들 모두가 사망간첩과의 관련여부가 발견되지 않았다.
간첩소지품 중에서 발견된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은 강명자양의 것으로 강양이 마산제과점에서 근무할때 사귀었던 친구들의 전화번호이며 이수첩은 간첩이 강양을 살해한뒤에 가져간것으로 추정된다.
▲차순애=오른쪽턱에서 혀로 1발, 우측 폐에 1발, 좌측머리에 찰과상1발등 3발의 총상을입고 입원치료중이다.
최초의 필담신문에서 사망한 간첩과 초면부지의 강도라고 했으나 영천에서 당구장을 경영하는 친구 김홍자양(23)은 사건당일 낮12시쯤 백합미용실을 찾아갔을때 차양과 남자 1명이 대화하고있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에따라 2차신문을한 결과 차양은 사건발생 2시간쯤 전에 젊은 남자 1명이 미용실에와서 퍼머를 하겠다며 약 10분간 담배 2개비를 피우고 그냥 나간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차양의 병세가 회복되어 본격적 신문이 가능하게 되면 좀더 자세한 상황이 밝혀질것으로 보인다.
◇기타사항 ▲간첩의 말씨=당초 경상도사투리를 쓰는것으로 알려졌으나 차양의 필답신문에서 서툰 서울말씨로 확인되었다.
▲풀잎=딩초 해변가 바위틈에서 자란 신견초도 알려졌으나 경북대 생물학과 오수영·박대규교수의 감정에 따르면 식물종류는 미상, 서식처는 야산. 12개월정도 육상에서 자라는 식물로서 건조상태는 상당기간 경과된 것으로 회보되었다.
▲미성식당=전갑숙씨가 대구미문화원 1백50m 지점에서 이 식당(오복식당의옛이름)을 경영하다가 현장소로 이전했다는 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 81년3월부터 84년4월까지 대구시 이덕2동218에서 이 식당을 경영한것은 사실이나 이미 문화원폭파사건당시 철저한 수사로 혐의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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